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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좀 따랐다면 타율 더 좋았을 것", 김하성은 은근히 자신있다...실제 모든 지표가 작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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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올시즌 자신의 활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에 대한 그의 입장을 암시하는 인터뷰가 최근 지역 유력 매체에 게재됐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9일(이하 한국시각) 'HSK(하성킴)의 파워 플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6월 들어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는 김하성의 인터뷰 및 기록을 조명했다.

김하성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2회말 3점홈런을 터뜨리며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올렸다. 전날(8일) 투런홈런를 포함해 2경기에서 2홈런, 5타점을 쏟아낸 것이다.

그런데 앞서 지난 2일 김하성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름이 다가오면서 타격감도 달아오르는 느낌"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타격감이 오르고 있다는 걸 예언적으로 밝힌 셈인데, 실제로는 기대 이상의 타격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현지시각 기준으로 김하성은 6월 들어 치른 8경기에서 타율 0.276(29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 5득점, 장타율 0.655, OPS 1.019를 기록했다. 장타율이 눈에 띄는데 2루타 3개와 3루타 1개 등 8안타 중 장타가 6개다. 덕분에 5월 내내 멘도사 라인(0.204~0.218)을 맴돌던 시즌 타율을 0.237까지 끌어올렸고, OPS는 5월 말 0.696에서 이날 현재 0.737로 높아졌다.

하지만 김하성은 잘 맞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 생각보다 타율이 높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솔직히 올시즌 인플레이 타구 중 몇 개가 운이 따랐다면, 타율은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하성의 이 말은 기록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김하성은 올시즌 평균 타구속도(88.2마일), 타석 대비 배럴비율(4.1%), 인플레이 타구 대비 배럴비율(5.9%), 하드히트 비율(35.8%), 스윗스팟 비율(38.0%) 모두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삼진율은 19.1%로 작년(16.0%)보다 늘었지만, 반대로 볼넷율은 13.8%로 역시 생애 최고치다.

파워가 늘면서 볼넷도 증가한 것인데, 파워히터에 대한 상대 투수들의 경계심이 높아진 사례라고 보면 된다.

김하성은 지난 오프시즌 근육을 늘리는데 열중했다. 유니온-트리뷴은 '파워를 높이기 위해 실질적으로 근육양을 늘렸음에도 김하성이 작년의 홈런 페이스를 따라잡은 것은 최근의 일'이라며 '그는 최근 35타석에서 3홈런을 날렸고, 시즌 홈런수는 9개가 됐다. 최근 10경기에서 하드히트 비율은 40%로 팀내에서 가장 높고, 그 이전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해야 할 경기가 훨씬 많다. 매년 모든 분야에서 향상되기 위한 멘탈을 유지하려 한다"면서 "그래서 시즌이 끝날 때면 작년보다 더 좋은 타자가 될 자신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이어 "내가 홈런을 치고 싶다고 해서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홈런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배럴 타구를 많이 날려야 한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된 뒤 배럴 타구를 그렇게 많이 치지 못했다. 그러나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오늘을 계기로 원하는 걸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종합하면 김하성이 홈런 욕심을 내고 있다는 뜻이 된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김하성은 올시즌 21개의 홈런을 터뜨릴 수 있다. 생애 첫 20홈런 시즌이 기대된다.

김하성은 작년에도 6월 증순부터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팀의 68경기 시점에서 타율 0.234, 5홈런, OPS 0.689를 마크했다. 올시즌에는 타율 0.237, 9홈런, OPS 0.737을 기록했다. 모든 지표가 지난해 이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