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중국 기자가 한국이 중국을 봐주는 일을 기대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에서 이름이 알려진 바이궈화 기자는 7일 중국 축구대표팀이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차전에서 1-1로 비긴 경기를 비판한 기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태국전에서 전반 20분 수파촉 사라찻에게 선제골을 내준 중국은 후반 34분 장위닝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챙겼다. 5경기에서 2승2무1패 승점 8점을 기록한 중국은 이미 3차예선 진출을 확정한 C조 선두 한국(13점)에 이어 가까스로 2위를 지켰지만, 3위 태국(5점)과는 승점차가 3점이다. 득실차도 3골 앞선 유리한 상황이지만, 중국이 11일 한국 원정에서 패하고, 태국이 같은 날 홈에서 싱가포르(1점)에 대승을 거두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2차예선에선 각조 1~2위가 3차예선에 진출해 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을 이어가지만, 3~4위는 그대로 탈락한다.
중국은 한국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3차 예선에 진출하지만, 상대가 한국이라는 점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다. 중국 포털 시나닷컴에 따르면, 바이궈화 기자는 "태국이 홈에서 싱가포르를 만나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 원정에서 승점을 따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한국이 이미 예선을 통과했다고 중국팀을 봐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 축구를 공격하고, 조롱하는 것이 한국 축구의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중국이 원정에서 승점을 따낼 용기가 있느냐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축구대표팀의 상황을 바라보는 바이궈화의 시선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그는 "중국 대표팀은 마치 복근을 가진 남자 주인공이 잠자리에서 바지를 벗고는 여자 주인공을 향해 자책하는 투로 이렇게 말하는 꼴이다. '나, 사실은 그냥 방귀를 뀌고 싶었어'"라고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선 이번 한-중전을 월드컵 진출 여부를 가리는 '생사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열린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한 번도 월드컵 본선을 밟아본 적이 없다. 32개팀에서 48개팀으로 참가팀이 대폭 늘어난 이번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도 진출하지 못한다면 중국 국민들은 더욱 절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싱가포르 원정에서 7-0으로 쾌승을 따낸 한국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중국을 맞이한다. 이미 3차예선 진출권을 확보한 한국이지만,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한국이 3차예선에서 톱 시드를 받기 위해선 아시아축구연맹(AFC) 국가 중 FIFA 랭킹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9월 시작하는 3차예선 조 편성은 6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시드가 배정된다. 한국의 6월 랭킹은 23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국가 중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3번째다. 현재 순위를 유지해야 3차예선에서 이란, 일본 등과 같은 강호를 피할 수 있다. 아시아 4위 호주(24위)와 FIFA 랭킹 포인트가 단 0.06점 차여서 방심은 금물이다. 호주도 같은 날 방글라데시를 2대0으로 꺾었다.
김도훈 A대표팀 임시감독은 7일 귀국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뤄야 할 마지막 목표가 남았다. 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싱가포르전 결과가 우리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듯이 2차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싱가포르전 (게임)모델을 중국전에도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