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 트윈스 손주영이 생애 최고의 해를 만끽하고 있다.
손주영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7피안타 4사구 3개(볼넷 2, 사구 1)로 3실점, 팀의 8대4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째를 달성했다.
올시즌 자신의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자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다. 이날 던진 106구는 손주영의 생애 첫 세자릿수 투구수이자 개인 최다 투구이기도 하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도 "손주영이 개인 최다 투구수를 던지며 선발로서 6이닝을 책임져주는 좋은 피칭을 해줬다"며 찬사를 보냈다. 1회말 김현수-박동원의 적시타로 먼저 3점을 따내며 손주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타선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손주영은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150㎞ 직구를 던지는 좌완투수'다. 이날도 최고 150㎞의 직구(54개)에 슬라이더(31개) 커브(15개) 포크볼(6개)를 섞어 키움 타자들을 뒤흔들었다.
특히 3회초 잇따라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3-2까지 쫓긴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는 위기관리가 돋보였다. 최주환 이원석 등 베테랑들을 상대로는 잘 던진 반면, 이주형 김건희 고영우 원성준 등 신예 타자들에게 연신 안타를 허용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기 후 손주영은 "1회부터 강하게 던지려 했는데, 생각보다 날씨가 더워서 구속도 커맨드도 완벽하지 않았다. 김광삼 코치님과 얘기를 나누고 경기를 하면서 밸런스를 잡아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 그래서 안타를 많이 맞기도 했는데,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고 수비의 도움을 받아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갔다. (3연승 기간 동안) 마운드에서 좀 더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주영에겐 올해 12번째 선발등판이었다. 손주영은 "체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구위가 떨어지면 안되는 타입이다. 언제나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컨디셔닝 파트에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렇게 던지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올해는 조금은 기대한만큼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팬들께서 기다려주신 만큼 보답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날 2안타 2볼넷 2득점 2타점으로 맹활약한 홍창기도 "(손)주영이는 항상 공은 좋았다. 전부터 아프지만 않으면 잘 던질 투수라고 생각했다"면서 "정말 좋은 투수다. 앞으로 더 잘 던질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현충일을 맞이한 잠실은 2만3750석이 모두 팔려 올시즌 LG의 홈경기 8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