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휴식을 주려했더니 자진해서 쉬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다. 열흘 뒤면 돌아올 수 있을 듯 하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사실상 '휴가'를 받았다. 임찬규는 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불펜 피칭을 하는 2일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선발을 이믿음으로 바꾸게 됐다. 3일 정밀 검진 결과는 다행히 허리 근육통. 일단 휴식과 치료를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염 감독은 4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임찬규에 대해 "다음주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휴식을 주려고 했더니 자진해서 쉬네"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임찬규가 등판하기로 한 4일(키움전)과 9일(수원 KT 위즈전)에 대체 선발이 나서고 열흘 뒤에 상황에 맞춰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군 복귀가 가능하다.
임찬규는 5월에 LG 선발진을 이끌며 에이스 역할을 했었다. 4월까지 7경기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6.39로 부진했던 임찬규는 롱릴리프로 보직이 바뀔뻔 하기도 했다. 3∼4회까지는 완벽하게 막지만 5,6회가 되면 갑자기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 때문. 염경엽 감독은 타순이 한바퀴 돌 때까지 완벽하게 막는 임찬규를 활용하고 불안한 불펜진을 위해 임찬규를 롱릴리프로 돌리는 것을 구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5월부터 거짓말처럼 임찬규가 살아났다. 5월 2일 NC전서 5이닝 3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9일 SSG전에선 6이닝 4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연속 호투에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던 임찬규는 17일 KT전서 5⅓이닝 7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챙겼고, 23일 한화전에선 5⅓이닝 4안타 4실점으로 2승째를 거뒀다. 29일 SSG전엔 올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던지며 9안타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3연승을 달렸다.
5월 5경기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5월 MVP 후보까지 올랐다.
갑작스런 임찬규의 이탈로 1군에 올라와 있던 이믿음이 4일 데뷔 첫 등판을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됐으나 9일 KT전 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염 감독은 "다른 카드도 준비중이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