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데얀 클루셉스키가 호주에서 펼친 이벤트전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토트넘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를 위해 그의 고국인 호주에서 친선경기를 마련한 것인데 일정이 문제였다. 아무튼 대놓고 불평을 터뜨린 만큼 포스테코글루가 듣기 좋은 말은 아니었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4일(한국시각) '클루셉스키가 토트넘의 호주 원정에 대해 직설적인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풋볼런던은 '클루셉스키는 토트넘이 호주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를 치르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끝날 무렵 이미 비난을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클루셉스키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시즌 마지막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멜버른으로 출발하기 위해 즉시 공항으로 향했다'고 표현했다.
토트넘과 뉴캐슬은 지난 5월 20일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38라운드를 각각 소화하며 공식전을 모두 마쳤다.
하지만 이들은 쉴 수 없었다. 토트넘의 경우 경기 직후 비행기를 탔다. 22일 오후 호주 멜버른에서 토트넘과 뉴캐슬은 이벤트전을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시차까지 고려하면 온전한 휴식 시간이 하루 남짓이다. 한국 기준으로 20일 새벽 2시 경에 경기가 끝났다. 친선전은 22일 오후 6시 45분이다. 단순 킥오프 간격도 72시간이 되지 않았다.
클루셉스키는 "힘들었다. 인생의 모든 것을 내가 결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클럽이 이미 결정을 내렸다. 나는 적응해야 했다. 물론 힘들고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어쩔 수 없다. 결정권은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며 속내를 조금도 포장하지 않았다.
하필 호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나라다.
포스테코글루는 "고향 멜버른에 토트넘을 초청할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하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다. 흥미진진하고 젊은 팀들이 있다. 호주 팬들이 세계 축구의 최정상 레벨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클루셉스키는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든지 감독의 고향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든지 '예의상 멘트'도 하지 않았다.
물론 선수 복지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무리한 일정이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뉴캐슬 레전드 앨런 시어러도 이를 맹비난했다.
시어러는 "광기다. 미친 짓이다. 6월에 코파아메리카나 유로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이런 일을 겪어야 한다고 상상을 할 수 있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시어러는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뉴캐슬은 수요일 밤에 토트넘과 경기를 치르고 금요일에 호주 올스타와 또 경기를 해야 한다. 미친 짓이다"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