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레스터 시티가 첼시로 떠난 엔조 마레스카 감독에 대한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첼시는 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레스카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첼시는 '엔조 마레스카를 첼시 1군 감독으로 선임했다'라며 '해당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2024년 7월 1일부터 5년 계약으로 새로운 역할을 시작할 예정이며, 옵션으로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마레스카는 지난 2017년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감독으로서는 빠르게 인정받으며 빅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코치로서 세비야, 웨스트햄을 거쳤고, 이후 세리에B 파르마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다. 맨체스터 시티 수석코치로 이동한 그는 지난해 7월 레스터에 부임하며 본격적으로 감독으로 활약했다. 그는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 레스터를 한 시즌 만에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첼시로서는 마레스카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인 색채와 더불어 선수단 장악 능력 등에서 돋보이는 감독으로 알려졌기에 어수선한 선수단을 잘 정비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마레스카의 첼시행을 모두가 좋게 보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전 소속팀 레스터는 웃을 수 없었다.
레스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레스카가 레스터 1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라며 '그가 한 시즌 동안 확립한 유망한 기반을 고려하면 구단은 마레스카가 이 단계에서 우리 비전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고 결정한 것에 실망했다'라며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난 선택에 대한 실망감을 직접 언급했다.
이어 '다만 마레스카의 결정이 내려졌고, 이사회의 사임 조건이 충족되었기에 우리는 그가 앞으로의 노력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2023~2024시즌 동안 그가 우리를 EPL로 곧바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는 구단 모두가 감사를 표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장기적인 비전을 실행해줄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을 시작할 것이다'라며 승격에 대한 감사 인사는 잊지 않았다.
영국의 미러도 '레스터는 마레스카의 첼시행에 대해 교묘하게 비판했다'라며 '레스터를 떠난 마레스카는 첼시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대체할 것이다. 마레스카는 첼시가 레스터와 800만 파운드(약 140억원)를 위약금으로 합의한 후 5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첼시는 마레스카 선임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첼시 디렉터 로렌스 스튜어트와 폴 윈스탠리는 '마레스카를 첼시도 맞이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흥미로운 스타일로 인상적인 결과를 제공하 수 있는 훌륭한 코치임을 입증했다. 우리는 그와 함께 일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첼시 구단주 그룹도 '그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우리의 비전과 경쟁력 있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하는 매우 재능 있는 코치이자 리더이다'라고 기쁨을 표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제자로 알려지며 레스터에서 성과까지 거둬 첼시로 도약한 마레스카의 첫 시즌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레스카가 그간 첼시의 감독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