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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박보검 "군대서 '오히려 좋아' 배워, 개봉 늦어진 것도 오히려 좋아"('원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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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보검(31)이 "개봉 오래 걸렸지만 '오히려 좋아' 생각했다"고 말했다.

SF 휴먼 로맨스 영화 '원더랜드'(김태용 감독, 영화사 봄·기린제작사 제작)에서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후 다시 여자친구 정인(수지)을 마주하게 된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남자 태주를 연기한 박보검. 그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원더랜드'의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박보검은 "군대에서 배운 용어가 '오히려 좋아'였다. 개봉까지 조금 오래 걸렸지만 정말 오히려 좋았다. 군대에서 영화 홍보를 정말 많이 했다. 동기들이나 선후임이 다들 '원더랜드' 언제 나오냐고 계속 물었는데 '곧 나올 것이다'며 영화 홍보를 열심히 했다. 오히려 조금 늦게, 지금 이 시기가 AI 서비스에 관심이 많을 때인데 지금 이 시기에 '원더랜드'가 개봉해 좀 더 이야기 할 수 있고 고민할 수 있는 것 같아 잘됐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였다.

그는 군 제대 후 공백기를 가진 것에 대해서도 "나도 빠른 시기에 돌아오고 싶었는데 시기도 시기였지만 개인적인 고민이 많았다. 소속사도 옮기고 어떻게 보면 빨리 대중에게 얼굴을 비추지 못했지만 뮤지컬도 도전했고 나름 열심히 보낸 시간이었다. 그 뮤지컬을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도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신 그간 촬영했던 드라마가 공개돼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는 좀 더 많이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TV에서는 안 보였지만 나름 천천히 고민하고 나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고 웃었다.

이어 "대중에게 내 모습은 안 보였지만 스스로 정말 바쁘게 지냈다. 대학원 진학 후 논문을 쓰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분은 요즘 왜 TV에 안 나오냐 묻기도 할 정도였는데 그때마다 '나는 정말 바쁘게 살고 있는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작품을 꾸준히 안 하면 대중이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 결과 석사과정을 밟았다"고 덧붙였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그리고 공유가 출연했고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