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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아버지·남동생 생계 책임" 소녀가장에 서장훈 "알바라도 해야지!" 대리 분노 ('물어보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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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혼자서 3가족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소녀가장에 서장훈 이수근이 진심으로 위로를 건넸다.

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부모님 이혼 후 홀로 책임진 12년 아빠와 동생이 일을 안해요'라는 의뢰인이 찾아왔다.

이날 의뢰인은 들어오자마자 서러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의뢰인은 "아빠랑 동생을 12년째 혼자 책임지고 있다. 어머니는 이혼하셨다. 마음의 짐이 너무 커서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20살 때부터 가장이 된 의뢰인은 "2015년에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그전에는 대리운전을 하면서 저랑 같이 생계를 책임져오셨는데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일을 안하신다. 몸도 불편하지 않으신데 그냥 일을 안하신다. 그냥 집에서 쉬고 있다. 만 54세다.

동생은 99년생, 26살이다. 17살에 자퇴를 하고 그 이후로 아무것도 안한다. 남동생은 우울증에 대인기피가 있다. 이유가 있는데 뭔지는 말을 안해준다. 제가 혼자 버는 돈으로 세 식구가 먹고 산다. 세후 210만 원을 번다

동사무소에도 가봤지만 지원이 되는 금액에는 조금 넘어 정부지원금은 받지 못했다. 기타 생활비에 아버지와 동생의 담배 살 돈을 줘야 한다고.

의뢰인은 "한 달에 100만 원 언저리 정도 남는데 대출이 있어서 그걸 갚아야 한다. 돈이 없는 상태에서 이사를 하게 돼서 이곳저곳에서 돈을 빌렸다. 신용카드로 돌려막다보니 점점 안좋아졌다. 빚은 천만 원이 좀 넘는데 그것조차 버거워서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청을 했다. 1월부터 80만 원 가량 갚아야 했는데 그것도 어려워서 유예 신청을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0만 원을 못 벌었다"라 밝혔다.

의뢰인은 "아버지는 일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안그래도 아빠랑 처음으로 싸운 게 '이제 일 좀 하면 안돼?' 했더니 자신은 안힘든줄 아냐며 화를 내더라. 집에만 있는게 답답하다고"라며 울먹였다.

남에게 싫은 소리나 부탁도 잘 못한다는 의뢰인은 동생에게는 진지하게 얘기해본 적이 없었다. 의뢰인은 "최근에 새벽에 동생이 씻고 나왔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앞이 캄캄해 쓰러졌다더라.

서장훈은 "너도 이제 32살인데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동생이 평생 네 옆에 있을 건 아니지 않냐"라며 "차라리 결혼을 하는 건 어떠냐. 남친이 37살이면 결혼을 해서 나가버려라. 그래야 그 사람들이 자립을 한다. 공식적으로 네가 끊을 수 있는 건 결혼 밖에 없다"라 조언했고 이수근은 "네가 행복해야 하지 않겠냐"라며 안타까워 했다.

의뢰인은 "제가 주로 캐셔 일을 많이 하는데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손님들이 아무렇지 않게 결제를 하고 가시더라. 저는 하나를 사도 고민하는데 일하며 현타도 많이 왔고 '내가 세상에 없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라 했다.

가족에게 영상편지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의뢰인은 "제발 내 마음을 좀 알아줘라"라며 울었다. 서장훈은 "앞으로는 울면서 부탁하지 말아라. 네가 가장이지 않냐. 당당하게 이야기 해라"라며 다독였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