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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헌신' SON 전임 캡틴의 고백 "나는 밀려났고, 투명인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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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 보다 앞서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캡틴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LAFC)가 토트넘에서 보낸 말년을 되돌아봤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3일(한국시각) '요리스가 자신의 토트넘 경력이 끝났다는 걸 알았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자세히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요리스는 프랑스와 토트넘을 대표하는 레전드급 골키퍼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2018 월드컵 우승, 2022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 클럽 올랭피크 리옹을 거쳐 2012년 토트넘에 입단해 12년 동안 활약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2023~2024시즌에는 전력 외로 밀려난 뒤 미국 MLS의 LAFC로 이적했다.

풋볼런던은 '요리스는 토트넘에서 보낸 마지막 몇 달 동안 자신이 투명하다고 느꼈다. 포스테코글루는 요리스를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요리스와 포스테코글루는 서로를 존중했지만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새 골키퍼로 오면서 세대교체는 이미 일어났다. 요리스는 자신의 토트넘 경력이 끝났을 무렵 때때로 외부인처럼 느껴졌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요리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토트넘에서 버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직감했다.

요리스는 "(2023년)1월 나는 힘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야 했다. 팀이 잘하고 성과가 좋을 때에는 개인의 실패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당시에는 팀원들도 나와 같은 심리적 피로 상태에 있었다. 그것이 나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내 몸음 포기하고 말았다"고 회상했다.

부상이 겹쳤다. 요리스는 "맨시티와 경기 도중 처음으로 오른쪽 무릎이 뒤틀리는 느낌을 받았다. 인대 파열로 8주를 쉬었다. 두 번째는 경기장에 복귀한지 불과 몇 주 후인 2023년 4월 고관절을 다쳤다. 처음에는 심리적인 문제였지만 이 부상이 내 시즌의 끝을 알렸다"꼬 돌아봤다.

포스테코글루가 취임한 2023년 여름 이후 토트넘에서 요리스의 자리는 없었다. 주장 완장도 손흥민이 이어받았다.

요리스는 "토트넘이 내 포지션에서 젊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더 이상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감독님은 나에게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훈련 선수로만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셨다. 나는 밀려났고 투명인간이 됐다"고 곱씹었다.

요리스는 이 기간이 고통스럽지만은 않았다.

요리스는 "경기를 뛰지 못했던 8개월은 복잡했다. 6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이래 나는 항상 다음 경기를 생각하고 다음 목표를 계획했다. 이 모든 것이 무너졌다. 하지만 나는 불행하지 않았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기회가 왔다. 아버지의 70세 생일을 축하하고 프랑스 리그1의 경기도 직관했다. 내가 계속 주전으로 뛰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요리스는 끝으로 "언젠가는 은퇴가 다가올 것이다. 두렵지 않다. 나도 은퇴 이후의 세계를 알고 싶다"고 기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