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공격 주요 타이틀서 대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며 5월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저지는 1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현지 시각으로는 5월 31일. 저지는 5월 한 달 동안 2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71(97타수 36안타), 14홈런, 27타점, 28득점, 출루율 0.488, 장타율 0.928, OPS 1.416, 26장타, 90루타를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 출루율, 장타율, OPS, 장타, 루타 1위로 AL '5월의 선수'를 사실상 확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폭발적이다'라는 것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양키스 선수가 한 달 단위로 26장타를 때린 건 1937년 7월 조 디마지오(31장타) 이후 87년 만이다. 저지는 5월 홈런 기록으로 자신의 최다였던 2022~2023년 각 12개를 경신했다.
이날 현재 시즌 기록은 타율 0.282(213타수 60안타), 20홈런, 45타점, 40득점, 45볼넷, 출루율 0.409, 장타율 0.648, OPS 1.056, OPS+ 195, 38장타, 138루타. 홈런, 볼넷, 장타율, OPS, OPS+, 장타, 루타에서 단독 1위다. 지금 시상식을 한다면 무려 7관왕이다.
bWAR 3.6으로 3위, fWAR 3.7로 2위다. bWAR 1위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너 헨더슨(3.8), 2위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3.7)다. fWAR 1위는 위트 주니어(3.7)다. 저지가 지금의 상승세라면 두 부문서 1위를 차지하는 건 시간 문제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위였던 공격 타이틀 대부분을 저지가 빼앗은 형국이다. 오타니는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타율은 0.326(224타수 73안타)으로 떨어졌고, 14홈런, 38타점, 41득점, 출루율 0.393, 장타율 0.607, OPS 1.000, 33장타, 136루타를 마크했다. 오타니가 양 리그를 합쳐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타니는 5월 한달간 타율 0.312, 7홈런, 19타점, 16득점, OPS 0.976을 올렸다. 꾸준히 제 몫을 했지만, 저지의 가파른 기세에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저지는 0-1로 뒤진 3회초 1사 1,3루서 좌중월 3점홈런을 터뜨리며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풀카운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조던 힉스의 8구째 82.1마일 몸쪽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104.4마일, 비거리 394피트였다.
저지는 3-1의 리드가 이어지던 6회 선두타자로 나가 중월 솔로포를 날려 연타석으로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3B1S에서 힉스의 5구째 91.9마일 몸쪽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2도, 타구속도 112.3마일, 비거리 426피트로 오라클파크서 가장 깊숙한 펜스를 넘겼다.
저지가 멀티홈런을 친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저지를 앞세운 양키스는 40승19패를 마크, AL 1위를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