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시니어 탁구인들의 '즐탁' 한마당 .'
1일 오전 9시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에코파크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대한시니어탁구협회장배 전국시니어탁구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50세 이상 동호인 선수 480여명이 운집했다.
(사)대한시니어탁구협회와 (사)이에리사휴먼스포츠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탁구용품사 타그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유엔아이메디컬이 후원한 이 대회는 '100세 시대 시니어들이 탁구를 통해 소통하고 교류하며 삶의 질을 높이자'는 목적으로 2022년 창설된 대회다. (사)이에리사휴먼스포츠가 2017~2019년 개최한 '에리사랑 시니어탁구대회'가 원조다. 지난해 대한시니어탁구협회가 대회를 이어받았고, 올해초 이에리사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대한시니어탁구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직접 대회를 주최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전국 50세(1974년 1월1일 이후 출생) 이상의 시니어 탁구 동호인을 대상으로 '50~65세 미만 부'과 '65세 이상 부'으로 구분해 남녀 단·복식 경기로 진행됐다. 각 연령대 안에서 수준별 3그룹(A그룹/1~5부, B그룹/6~7부, C그룹/초심자)으로 나눠 실력을 겨루는 한편 소통의 의미를 강조한 가족복식도 이벤트 경기로 진행했다.
이날 대회는 형식적인 개·폐회식 대신 오롯이 시니어 동호인 중심의 대회로 치러졌다. 웬만한 청년 못지 않은 호쾌한 드라이브와 유쾌한 웃음이 쏟아지는 '즐탁'의 현장. 이에리사 대한시니어탁구협회장은 "개회식을 없앴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형식적인 건 최소화했다. 동호인 분들이 일찍 오셔서 경기를 잘하려고 몸을 풀고 애쓰는데 절차는 최대한 간소하게 했다. 새로 영입된 부회장단(송인자, 예민화, 이재덕, 임재만, 정해원)을 소개하고 응원 메시지와 단체 기념사진, 경품 추첨 정도로 갈음했다"고 귀띔했다. 가장 많은 선수가 참여한 '최다참가팀' 용인이동주민자치센터와 가장 멀리서 대회장을 찾은 '최장거리 참가팀' 당진탁구센터를 위한 특별상 수상은 빼놓지 않았다.
이에리사 대한시니어탁구협회장은 "시니어대회는 단순한 개념의 노인체육과는 다르다. 백세시대에 시니어들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 시니어탁구협회 만든 건 큰 보람이다. 선후배, 제자, 동호인들이 시니어탁구협회를 통해 소통하고 만나고 함께하는 장을 열고 싶다"고 설명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어느새 우리 사회도 시니어의 세상이 됐다. 40~50대 조기은퇴자도 늘고 있다. 백세시대 인생의 절반을 탁구를 통해 즐겁게 소통하고 행복감을 느끼고 건강하게 땀흘리며 함께 열중할 수 있는 뭔가를 찾는단 건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 대회를 통해 참가자 한분 한분이 스스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늘 하루 참가 동호인들을 잘 섬겨서, 탁구를 통해 즐거운 하루, 후회 없는 하루를 만들어드리고 싶다. 오신 분들 모두 안전하고 즐겁게 탁구를 즐기고 가시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지난해 말 국무총리실 산하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이 전 의원은 은퇴 후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 시니어 스포츠 정책에 진심이다.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시니어에 대한 스포츠 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고 장려하는 정책을 권고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했다. "국가는 더 많은 체육시설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노인체육이 국민체육진흥법에 포함되긴 했지만 건강증진, 복지 중심의 노인체육과 시니어 체육은 또 다른 개념이다. 백세시대 시니어들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한 세대의 중심으로 활동한 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니어 세대들의 스포츠를 더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시니어협회가 많이 있다. 시니어에 적합한 종목들이 연대하고, 만나서 공론의 장을 열면 좋겠다. 국가스포츠정책위에서 공식적으로 제언해보는 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국가스포츠정책위원장 활동과 관련)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꿋꿋하게 체육발전,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내가 할 일을 해나가려고 한다. 국민건강, 국민행복, 국민통합을 위해 스포츠만큼 좋은 게 없다. 시니어 스포츠 활동에 대한 예산은 책정돼 있지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행방안은 더 잘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
2026년 강원도 강릉에선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 마스터스 챔피언십도 열린다. '동호인 탁구의 세계선수권'이라 할 수 있는 이 대회는 45세 이상부터 참가가능하다. 이번 시니어대회 참가 동호인들이 주된 선수층인 셈이다. 이에리사 회장은 "생활체육 중 탁구는 그 저변이 어느 종목보다 탄탄하다. 마스터스 대회는 탁구를 좋아하는 전세계인들이 모이는 현장이다.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탁구를 즐기는 수준 높은 우리 동호인 선수들이 해외 동호인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한국의 생활체육을 홍보하고 국제적인 탁구 외교의 장을 열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시니어 동호인들이 그 중심에 있으면 더욱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