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수술 날짜가 잡혔다.
NBC베이에이리어 알렉스 파블로비치 기자는 1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가 오는 수요일(6월 5일) LA에서 어깨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MLB.com도 '이정후의 수술이 6월 5일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어깨와 팔꿈치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수많은 토미존 서저리와 어깨 수술을 집도했다.
류현진이 2015년 5월 어깨와순 관절경 수술, 2022년 6월 왼쪽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엘라트라체 박사로부터 받았다. 오타니 쇼헤이도 LA 에인절스 시절인 2018년 10월과 작년 9월 오른쪽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그에게 맡겼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플라이를 잡으려다 불펜을 막고 있는 패드 및 그물망 펜스에 부딪히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당시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은 "느낌은 좋지 않지만,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혀 일말의 희망을 갖게 했으나, 이튿날 MRI 검진 결과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 진단이 나와 수술 가능성이 대두됐다. 결국 17일 LA 컬란-조브 정형외과 어깨 전문의 엘라트라체 박사의 2차 진단서 어깨 관절 와순이 파열됐다는 소견이 나와 수술 결론을 내리게 됐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재활을 통한 치료보다 수술을 권유해 이정후가 이를 받아들였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지난 19일 이정후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했다.
당시 이정후는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펜스에 부딪힐 때 어깨가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면서 "내 루키 시즌이 이렇게 끝날 줄 정말 몰랐다. 내 야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이 되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한달 반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는 게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올해 보냈던 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내년 시즌을 마음에 두고 내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야구는 내가 사랑하는 것이며 야구가 없다면 다른 걸 할 수도 없다. 강한 정신력으로 돌아오겠다"며 재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겨울 투포수를 제외한 샌프란시스코 역대 야수로는 최대 규모인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올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10도루, 13삼진, 2도루,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 OPS+ 90을 마크했다.
다소 고전한 측면은 있지만, 부상을 입기 전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동안 타율 0.310(29타수 9안타)을 마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이탈한 이후 11승6패로 호조를 보였다. 이날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애런 저지에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2대6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29승29패로 승률 5할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정후의 중견수 후임인 루이스 마토스가 최근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 이날 양키스전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으로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시즌 타율 0.230(74타수 17안타), 2홈런, 20타점, 8득점, OPS 0.607을 마크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