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5월의 마지막날. 한화 이글스는 아찔한 상황을 두 번이나 마주해야했다.
한화는 5월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었다.
경기 시작 약 30분을 앞두고 선발 투수가 김규연으로 교체됐다.
류현진이 훈련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것. 결국 급하게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오른 김규연은 1이닝 동안 3안타 1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확실히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키기 시작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지난달 19일 등판해 5이닝 3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만약'은 없지만, 한화로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를 내지 못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게 됐다.
한화는 일단 류현진의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생각. 한화 관계자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선발 교체를 진행했다"라며 "하루 이틀 정도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지켜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중에는 '핵심 타자'의 부상이 생겼다. 6회말 좌익수 요나단 페라자가 수비 과정에서 펜스에 충돌하며 쓰러진 것. 양우현의 큼지막한 타구를 페라자가 집중력 있게 따라갔다. 펜스 앞에서 몸을 날렸고, 강하게 충돌했다. 페라자는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페라자는 올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 15홈런으로 팀 내 타율 1위,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다행히 병원에서 X-레이 및 CT 촬영을 한 결과 특이사항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한화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7일 박찬혁 대표이상 최원호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31일 김경문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새 출발을 앞둔 상황에서 투·타 최고 선수의 부상 소식이 이어진 셈이다.
현재 한화는 정경배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대행 체제는 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