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해 출시한 대형 전기 SUVEV9이 북미에서 예상 외의 판매량을 보여주면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옵션을 추가하면 판매가격이 1억원을 넘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북미에서는 3열 전기 SUV로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북미에 판매되고 있는 EV9은 현재 기아 광명오토랜드 공장에서 생산해 전량 수출한다. 북미 현지화 생산으로 계획을 변경하지 않으면 최대 7,500달러의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판매될 EV9은 美 정부의 IRA 세금 공제혜택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북미 시장에 판매될 EV9을 미국의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 파일럿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단순히 세금공제 뿐만이 아닌 조지아 주의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윈-윈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진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기아 EV9은 5개트림과 6인승 및 7인승 구성으로 제공된다. 76.1kW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진 EPA 기준 주행거리 370km인 스탠다드 모델이 인기다. SK온의 리튬이온 99.8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 489km를 발휘하는 GT-Line AWD도 선택할 수 있다.
북미 기준 EV9스탠다드 모델은 5만 4900달러(한화 7,588만원)부터 시작한다. GT-Line AWD 모델은 7만3,900달러(한화 1억 214만원)에 판매된다.
올해 1~3월 북미에서 EV9 판매량은 총 5,579대에 달했다. EV9전체 판매의 45.7%를 차지하는 등 수출이 호조다. 이는 북미에서기아전기차 판매량이 151% 증가하는데 큰 힘이 됐다. 아울러EV6 역시 올해 1분기에 북미에서 4,059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대형 SUV를 선호하는 북미 소비자들의 성향에 EV9이 적합한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긴 주행거리 등도 매력 요소다. 3열넓은 레그룸은 미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캐딜락에스컬레이드,레인지로버 P400 3열보다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국내에서 높은 판매가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EV9은 북미에서인기를 끌면서 이번 미국 조지아공장생산에 돌입하면서 남아있던 IRA 세금 공제혜택도 해결해 하반기 호조가 예상된다.
이재웅 에디터 jw.lee@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