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오현규는 2023~2024시즌 우승 트로피를 2번이나 손에 잡았지만 전혀 웃을 수 없었다. 이제 셀틱을 떠나야 시기가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더 선은 30일(한국시각) '오현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셀틱 대방출의 시작이 될 것이다. 브렌든 로저스 셀틱 감독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해 선수단 리빌딩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현규는 셀틱이 2관왕에 올랐지만 후반기에 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오현규는 2022~2023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셀틱으로 이적했다. 현재 토트넘을 지휘하고 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현규를 셀틱으로 데려왔다. 오현규는 주전으로 영입된 선수는 아니었다. 셀틱에는 후루하시 쿄고라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가 있었고, 오현규는 백업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다.
적은 출전 기회에도 오현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셀틱에 합류한 뒤 21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면서 2옵션 스트라이커로 가능성을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나고 로저스 감독이 오면서 오현규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로저스 감독 역시 후루하시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오현규에게 백업을 맡겼다. 시즌 초반 오현규가 부상 여파로 인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자 로저스 감독은 오현규를 신뢰하지 않기 시작했다.
결국 로저스 감독은 구단에 추가 공격수 영입을 요청했고, 아담 아이다가 새롭게 합류했다. 로저스 감독은 아이다를 오현규보다 더 밀어줬고, 아이다는 로저스 감독이 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이다는 이적 후 18경기에서 8골 2도움을 터트리면서 날아다녔다. 아이다가 영입된 후로 오현규는 아예 경기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이 많아졌다.
오현규가 팀에서 보여준 활약이 없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김도훈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조규성 대체할 선수로 오현규 대신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불렀다. 오현규로서는 아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선임될 차기 감독이 누구인지와 상관없이, 오현규가 셀틱에서 계속 출전하지 못한다면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확률은 계속 낮아질 것이다.
오현규도 미래를 고민하고 있겠지만 셀틱도 오현규를 데리고 있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더 선은 '오현규는 스코티시컵 결승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도 그의 기회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 감독 밑에서 입지를 잃어버린 오현규는 유럽 여러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로저스 감독은 9번 스트라이커 자리에 아이다, 후루하시 그리고 마에다 다이젠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규 입장에서는 로저스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셀틱에 남을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