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난해보다 좋아진 거 같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투수 최원준(30)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최원준은 지난 28일 KT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 번째 1군 엔트리 말소다. 최원준은 2020년과 2021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2022년 165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안정적인 선발 요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조금씩 흔들렸고, 결국 선발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지난해 26경기에서 107⅔이닝을 던져 3승10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선발 재탈환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 4월2일 SSG전에서 3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맞으며 6실점을 해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재정비에 들어갔다. 다시 돌아온 최원준은 이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왔다.
이번 엔트리 제외는 이전과는 성격이 달랐다. 부진으로 말소됐기 보다는 다음을 바라봤다.
로테이션대로라면 최원준은 6일1일 LG 트윈스와 경기에 나선다. 그 다음 등판은 8일 KIA 타이거즈 경기가 유력하다.
LG와 KIA 모두 강력한 좌타 라인을 갖추고 있어 잠수함 유형 투수인 최원준이 상대하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올 시즌 최원준은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이 3할4푼4리로 고전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1푼3리인 걸 감안하면 확실히 좌타 상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최원준이 LG와 KIA를 만나게된다. 좌타자를 생각 안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이어 "최원준이 지난해보다는 좋아졌다. 어제(28일) 경기를 제외하고 그 전까지 피칭이 나쁘지 않았다"고 이야기해다.
최원준을 대신해서 오는 1일에는 김유성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김유성은 올해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8일 LG와의 퓨처스경기에서는 3이닝 6안타(1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55개.
이 감독은 "(최)원준이 자리는 김유성이 채우기로 했다. 어제 퓨처스리그에서 60개 미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최원준과 함께 두산은 우완 불펜 요원 김명신을 엔트리에 등록했다. 김명신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10.03을 기록했다. 지난 2년 간 79이닝 이상을 던지며 마당쇠 역할을 했지만, 올 시즌은 다소 주춤하다.
올해 1군과 2군을 오갔던 그는 지난 16일 세 번째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5경기에 나와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이른 타이밍이긴 한데 우리 팀 사정상 (정)철원이도 없고 (이)교훈이도 공을 많이 던져 한 번 바꿔줄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를 잘했다고 들었다.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외에도 좌완 투수 김도윤을 엔트리에서 등록했고, 좌완 투수 이교훈을 1군에서 말소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