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딸을 성희롱한 러시아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영국인 아빠가 조사를 받고 있다.
더 타이거뉴스와 데일리스타 등 외신들에 따르면, 27일 새벽 태국 파타야의 한 해변 리조트에서 열린 풀빌라 파티 도중 이고르 야실리예프(36, 러시아)가 34세 영국인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졌다.
경찰의 1차 조사 결과, 술에 취한 이고르가 10대 소녀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고 귓속말을 했는데, 이를 지켜본 소녀의 아빠인 영국인 남성이 달려와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것이다.
한 대 맞은 이고르는 그 충격으로 쓰러지면서 머리가 땅에 부딪혀 의식을 잃었다.
이고르는 당시 아내와 함께 파티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 이고르를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이내 사망했다.
한 목격자는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본 사이이며 말다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둘 다 평범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면서 "한 대 맞은 이고르가 넘어지면서 땅에 강하게 부딪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영국인 남성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됐으며, 그는 타인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체포된 영국인 남성은 "폭력을 쓴 것에 대해 후회한다"며 "내 주먹이 그 남자를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