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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G 타율 .114...스리런포로 갈증 해소! 3년차 외인 타자의 고백 "팀 전체에 미안했다"[창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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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근 그는 좀처럼 웃을 일이 없었다. 방망이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다. 26일 광주 두산전까지 5월 월간 타율이 2할2푼2리, 시즌 타율은 2할5푼1리에 불과했다. 최근 10경기로 시야를 좁히면 타율은 1할1푼4리로 뚝 떨어졌다.

호쾌한 스윙으로 장타를 만들던 모습은 오간 데 없었다. 상대 유인구에 곧잘 방망이를 내밀었고, 결과는 범타 내지 삼진이었다. 4월 부진하다가도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5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던 지난 두 시즌의 모습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들이 겪는 '3년차 징크스'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

KIA 이범호 감독은 "상대가 장단점을 이제 파악하지 않았나 싶다. 1~2년차에는 실투가 있었는데 지금은 완벽하게 들어온다. 어디가 소크라테스의 약점인지 파악 하고 있다"며 "성적이 안 좋다 보니 반응 안 하던 공에 배트가 나간다. 어려운 공을 계속 건드리다 보니 실투가 올 때도 뜬공이나 땅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때 휴식을 주긴 했지만, 계속 그러기도 쉽진 않다. 외국인 타자를 빼고 경기하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다"라고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이 감독의 근심을 전해 들은 걸까.

소크라테스는 28일 창원 NC전에서 공수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팀이 5-1로 앞선 3회초 무사 1, 2루에서 NC 최성영을 상대로 우월 스리런포를 만들어냈다. 2B1S에서 가운데로 몰린 140㎞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발사각 17도, 타구 속도 170㎞의 빨랫줄 같은 홈런.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소크라테스는 동료들의 무관심 세리머니에 "와이(Why)"를 외치다 캡틴 나성범을 끌어 안고 KIA 특유의 '두루치기 세리머니'를 하기도.

이어진 3회말 수비. KIA 윤영철을 상대로 NC 박건우가 중월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모두가 홈런을 직감한 순간, 소크라테스는 펄쩍 뛰어올라 타구를 걷어냈다. NC 벤치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아웃.

소크라테스의 한방으로 격차를 크게 벌린 KIA는 NC의 추격을 따돌리고 11대8로 승리, 3연승에 도달했다. 이날 5이닝 동안 피홈런 3방을 얻어 맞으면서 5실점한 윤영철은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살아난 '테스형'이 모두를 웃게 만든 밤이었다.

소크라테스는 경기 후 "최근 타격 부진이 좀 길어서 팀 전체에게 미안함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난 경기부터 조금씩 타이밍 좋아지는 느낌이 있었다. 오늘 경기 전 훈련할때부터 좋은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신경을 썼던 것이 홈런과 3타점 경기로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날 홈런으로 소크라테스는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도달했다. 이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내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며 "선수단 모두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처럼 많은 응원해 주시면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