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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게 질문했어야 속이 시원했니? 맨유 텐하흐 감독, 우승하고도 '청문회' 인터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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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FA컵에서 우승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경질 위기다. FA컵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는 너무 가혹한 질문이 이어졌다고 논란이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28일(한국시각) '텐하흐는 앨런 시어러와 게리 리네커의 처사에 불만을 품었다. 리네커와 시어러는 텐하흐를 너무 심하게 대접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둘은 자신들이 그럴 만했다고 반격했다'고 보도했다.

익스프레스는 '맨유가 FA컵에서 눈부신 승리를 거뒀지만 방송계의 전설들(리네커와 시어러)은 텐하흐와 인터뷰에서 시즌 내내 부진했던 경기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익스프레스는 '맨유 팬들은 SNS를 통해 리네커와 시어러의 질문은 부적절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맨유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망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FA컵에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더블'을 저지하며 우승했다. 이 경기에서만큼은 맨유가 전술적으로도 맨시티를 압도했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시즌 내내 부진했다고 하더라도 승리에 집중한 인터뷰를 하는 것이 관례다.

리네커와 시어러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신들의 입장을 강조했다.

리네커는 "텐하흐에게 전문가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다. 우리는 생각하는 바를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텐하흐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시어러는 "맨유는 솔직히 못했다. 비참한 시즌을 보냈다.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8위라는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비판해야만 했다. 이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말을 충분히 할 권리가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텐하흐는 시어러에 대해 "선수와 감독을 매우 엄격하게 밀어붙인다. 한 두 번 나쁜 성적을 내면 그들을 때리는 데 아주 능숙하다. 좀 더 진정해야 할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익스프레스는 '맨유는 FA컵 결과와 상관없이 텐하흐를 경질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마스 투헬, 로베르토 데 제르비 등이 후보'라고 조명했다.

맨유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를 8등으로 마쳤다. 시즌 골득실이 -1이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8위도 처음이고 마이너스 골득실도 처음이다.

텐하흐는 기이한 업적을 달성했다. 2022~2023시즌 부임한 텐하흐는 그 해 리그컵에서 우승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2년 연속 트로피를 획득했다. BBC는 '텐하흐는 맨유에서 연속시즌 우승을 차지한 단 4명의 감독 중 한 명이 됐다'고 조명했다. 알렉스 퍼거슨과 맷 버스비, 어니스트 맹널 감독이 그 주인공 들이다.

텐하흐는 "그들(맨유)이 나를 원하지 않으면 나는 트로피를 얻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갈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며 자를테면 자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BBC는 '이번 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시대의 그 어떤 시즌보다 더 많은 경기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제이든 산초가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마커스 래쉬포드도 엄청난 기량 하락을 마주했다. 중앙 수비수 2명과 왼쪽 풀백 2명이 포함된 6명이 장기 부상을 당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카세미루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갑자기 늙었다'라며 나름 텐하흐를 변호했다.

다른 매체 '인디펜던트'는 '텐하흐가 FA컵에서 우승했지만 맨유는 그를 경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는 '감독 거취를 묻는 질문에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라며 무응답을 부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BBC도 '텐하흐가 FA컵 결과와 관계없이 경질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을 때 맨유는 이를 해명하지 않았다'라며 경질설에 무게를 실었다.

BBC는 '텐하흐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제 래트클리프 차례'라며 빠른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