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캐롬 3쿠션의 간판으로 성장한 김준태(경북체육회)가 호치민 세계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준태는 26일(한국시각)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4 호치민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킨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415위 쩐득민(베트남)에게 46대50으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이번 대회 준우승에 그쳤으나 김준태는 월드컵 랭킹포인트를 추가하며 생애 첫 UMB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준태는 지난 2023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세계3쿠션당구월드컵에서의 준우승을 시작으로, 올해 제12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32강 조별리그부터 1.949의 좋은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조1위로 무난하게 통과한 김준태는 16강에서 한국의 김동룡을 만나 50대39로 승리했다. 8강에서는 '돌아온 당구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을 만나 무려 22점의 하이런을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였다.
준결승 상대는 '인간줄자'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베테랑' 에디 먹스(벨기에)를 차례로 물리치고 올라온 튀르키에의 부락 하스하스였다. 김준태는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 중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50대32의 스코어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결승전 상대는 2차 예선(PPQ)부터 시작해 순위 역주행으로 생애 첫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쩐득민이었다. 그간 세계 무대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쩐득민은 자국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초구에 연속 5득점을 기록한 쩐득민은 초반 연속 공타로 부진한 김준태를 제치고 25-16으로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갔다.
후반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18이닝까지 김준태가 24-41로 크게 뒤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김준태는 경기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9이닝에 연속 7득점에 이어 20이닝에 12점 하이런을 기록한 김준태는 결국 21이닝째에 46-45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드라마틱한 대역전극으로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준태가 난구를 만난 사이 쩐득민이 22닝째 2득점으로 재역전한 뒤 마지막 23이닝에서 연속 3득점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