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김호중이 음주 R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경북 김천시에 조성된 '김호중 소리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김호중 갤러리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에 팬들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으며, 관련하여 분명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추가 성명문을 발표합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김천예고에서 연화지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 생동감 넘치는 벽화와 재미있는 조형물, 포토존 등으로 채워진 '김천시 관광특화거리, 김호중 소리길'을 만들었는데, 전국의 팬들이 몰려들어 성화를 이루다"면서 "팬들은 김호중 소리길을 통해 김호중의 발자취를 느끼며, 많은 영감을 얻고 위안받았다"고 했다.
이어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만큼 철거는 시기상조라 생각하며, 향후 재판을 통해 형이 확정된 이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 판단된다"면서 "자기 잘못을 시인한 이후 반성하며 뉘우치고 있는 김호중에게만 이다지 가혹한 돌을 던지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만일 김천시 측이 여론의 탄압에 못 이겨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한다면 이는 부당한 행정처분이 될 수 있는 만큼, 부디 팬들이 김호중 소리길에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라도 주시길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반면 김천시 자유게시판에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에 대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김호중 살인자길 철거", "음주운전 뺑소니길", "뺑소니 추모길", "범죄자 특화거리 주소가 어딥니까?"라는 등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
특히 한 작성자는 "김천 연화지는 원래 벚꽃으로 유명한데 김호중 인간 때문에 예산 투입 한게 이해도 안되고 세금 악착같이 뜯어가면서 그 돈이 아까워서 그러는 건가? 차라리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나 도와줄 것이지 뭐 하는 짓거리인지"라며 "구속 됐고 이정도면 다 끝난거 아닌가 대체 수사 결과 지켜 볼 게 뭐가 있지 이미 낙인이 찍혓는데, 있던 관광객들도 발길 끊기 전에 정신 차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김호중 소리길'은 2021년 김천시가 김호중의 모교인 김천예고와 벚꽃 명소인 연화지를 잇는 100m 거리에 2억 원을 들여 조성한 관광 특화 거리다. 벽화, 포토존, 스토리보드 등 특색 있는 조형물로 구성되어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철거를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김호중이 구속은 됐지만 '김호중 소리길' 철거 여부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다수의 대체들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발생 3시간 뒤에 매니저는 김호중이 사고 당시에 착용하던 옷을 입고 경찰에 대리 출석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김호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호중 소속사 대표가 자신의 과잉보호임을 사과하며 음주 사실에 대해서는 절대 부인했지만, 현장을 촬영한 CCTV들이 쏟아져 나왔고 결국 사건 발생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까지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지난 24일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김호중 갤러리 성명문 전문
김호중 갤러리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합니다.
최근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에 팬들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으며, 관련하여 분명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추가 성명문을 발표합니다.
김천시는 지난 2021년 10월 14일 '김호중 소리길 준공식'을 개최했습니다.
김천예고에서 연화지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 생동감 넘치는 벽화와 재미있는 조형물, 포토존 등으로 채워진 "김천시 관광특화거리, 김호중 소리길"을 만들었는데, 전국의 팬들이 몰려들어 성화를 이루었습니다.
준공되기도 전에 이미 입소문을 타면서,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며 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준공 이후 매년 1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했습니다.
김호중 소리길은 황량했던 골목길을 번듯한 여행 명소로 둔갑시켰으며, 곳곳에 숨은 관광자원들을 찾아내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팬들은 김호중 소리길을 통해 김호중의 발자취를 느끼며, 많은 영감을 얻고 위안받았습니다.
이처럼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만큼 철거는 시기상조라 생각하며, 향후 재판을 통해 형이 확정된 이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 판단됩니다.
그리고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국회의원에 출마 후 검찰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검찰 소환조사도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피의자.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법치국가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망하는 권력자들은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자기 잘못을 시인한 이후 반성하며 뉘우치고 있는 김호중에게만 이다지 가혹한 돌을 던지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만일 김천시 측이 여론의 탄압에 못 이겨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한다면 이는 부당한 행정처분이 될 수 있는 만큼, 부디 팬들이 김호중 소리길에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라도 주시길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끝으로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시가 시의 예산을 들여 시민문화공간을 선사한 조성사업이니 만큼, 철거에도 시민들의 뜻을 철저히 반영하는 등 최대한 신중을 기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