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모든 목표를 성취했으니, 이제는 떠날 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세계 최고의 리그로 격상시켰던 위대한 명장들이 점점 리그를 떠나고 있다. 2015년부터 리버풀을 이끌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2023~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또 한명의 위대한 감독이 EPL 무대와의 작별을 예고했다. 바로 사상 첫 EPL 4연패를 달성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다. 맨시티와의 다음시즌에 맨시티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대로 팀을 떠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7일(한국시각) '과르디올라 감독은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 마감 후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팀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 단독보도다. 그만큼 확실한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는 뜻이다. 데일리메일은 맨시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구단과 과르디올라 감독이 최근 몇 달간 결별에 관해 이야기해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재계약하지 않고 팀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역시절 바르셀로나의 캡틴으로 명성을 쌓은 뒤 은퇴 후 명 지도자로 변신했다. 친정팀 바르셀로나에 이어 바이에른 뮌헨에서 계속 성공적인 감독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이어 2016년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때부터 사실상 EPL의 최전성기였다. 1년 앞서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롭 감독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강력한 2강 체제로 리그를 이끌어갔다. 맨시티와 리버풀의 쌍두마차가 리그를 이끌면서 EPL은 한층 더 다이내믹해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 명문구단으로 거듭났다. 특히 2022~2023시즌에는 리그 우승과 FA컵,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따내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아스널과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싸움을 펼치다 결국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첫 'EPL 4연패' 신화까지 써내려갔다.
그러나 늘 영광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2023~2024시즌 리그 우승에 이어 FA컵까지 쟁취해 더블을 노렸지만, 막상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허무하게 1대2로 패하며 오점을 남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패배 후 다시 한번 팀을 재정비해야겠다는 의욕에 불타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날레 시즌이 될 2024~2025시즌에 더욱 강력한 스쿼드를 예고하고 있다. 과연 과르디올라 감독이 화려한 맨시티 커리어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