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각종 의혹과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입을 열었다.
강형욱과 아내는 24일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사실 여부를 따지기 앞서서 이런 소식으로 시끄럽게 만들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강형욱은 CCTV로 직원을 감시했다는 전 직원들의 주장에 대해 "감시의 용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CCTV가 없는 사무실이 있을까 싶은데 없으면 더 불안하지 않냐. 도난이 있을 수도 있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있고 얼마나 많은 일이 있겠냐"며 "거기서 훈련 상담을 했기 때문에 개가 우리를 물 수도 있고, 아니면 뜻밖의 일들이 생길 수도 있다. 사실을 인증하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CCTV가 없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그분들이 불쾌했다라고 느끼는 것은 사무실을 열 때 CCTV도 같이 했었어야 했는데 우리가 그런 걸 몰랐다. 일을 하는 중간에 CCTV가 있어야 된다고 느꼈고, 일하는 중에 CCTV를 달려고 하니까 그때 직원들이 '우리 감시용이냐'라고 따진 거다"라며 "근데 그렇지 않다. 지금은 당연히 CCTV가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 같은 경우도 몇십 개가 있고, 내 방에도 다 있다. 그때 그분들은 CCTV가 하나도 없는 사무실에 CCTV를 달려고 하니까 그게 불만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강형욱 아내는 직원에게 '의자에 누워서 일하지 마라'며 감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CCTV를 보고 한 말이 아니다. 눈으로 직접 보고 지적했다"며 "우리가 외부인도 많이 오고 다른 직원들 보는 눈도 있어서 그런 근무 태도는 내가 말을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형욱은 날씨 더운 날 긴 소매 유니폼을 잠시 벗은 직원을 CCTV로 발견해서 전화로 '당장 옷 입어요'라고 소리쳤다는 주장에 대해서 "한 번도 없다. 그런 일은 없다"며 "난 CCTV 보는 방법도 모른다. 보통 CCTV를 보는 일이 굉장히 힘든 일이다. 의미 없는 영상들을 계속 보고 있어야 된다. 난 그럴 시간도 없고 그럴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탈의실에도 CCTV를 설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옷을 갈아입으라고 만든 탈의실 자체가 없다"며 "옷을 갈아입는 직업이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직원들의 동의 없이 사내 메신저를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형욱 아내가 입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는 회사에서 PC 카톡을 썼다. 회사 이메일 주소도 중구난방으로 썼다. 외부 업체들과 이메일도 오가는 일이 생기다 보니 없어 보인다고 생각해서 회사 메신저 겸 이메일을 찾아보니까 네이버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네이버 웍스를 사용하게 됐고, 직원들에게 PC 카톡을 지워달라고 했다. 그러면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형욱 아내는 "어느 날 유료로 전환이 된다고 해서 전환을 했더니 관리자 페이지가 생겼다. 들어가 보니 감사 기능이 있었다. 직원들이 메신저를 어떻게 사용하는 지 등이 나오는 그래프가 그려져 있었는데 이상한 소용돌이의 그래프가 있었다. 메신저 양이 사무 만 나오는 요일에 비정상적인 사용량이 찍혀 있었다"며 "왜 이렇게 차이가 큰지 들여다보니까 직원들이 실제로 나누는 대화가 타임 스태프로 찍혀 있었다. 처음에는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이 들어서 아닌 거 같아서 나가려고 했는데 아들 이름이 눈에 띄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들에 대한 조롱과 '슈돌' 출연한 것에 대한 비아냥 등이 있었는데 내가 아들에 대한 욕을 보고 솔직히 눈이 뒤집혔던 거 같다. '아들 앞세워서 돈 번다'는 등의 말을 보고 눈이 뒤집혀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처음에 허락 없이 본 게 맞고, 보관 되어있던 6개월 치 대화를 밤을 새워서 봤다"며 "다른 직원에 대한 혐오 발언과 대표님 조롱 등을 보고 기가 막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 의 대화를 훔쳐본 건 잘못이지만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화가 너무 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정중하게 표현했다"며 "나도 너무 화가 나 있는 상태여서 그분들의 감정을 이해해 줄 여유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강형욱은 정해진 시간에 지정된 카페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통제했다는 주장에 대해 "맞는 말이다. 회사 화장실이 고장 나면 사용할 수 없지 않냐. 화장실에 문제가 생겨서 쓸 수가 없어서 옆에 회사의 화장실을 빌린 거다"라며 "왜 화장실을 통제하겠냐.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스팸을 담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원래 명절 때 차 세트나 꿀을 선물했는데 직원들이 대부분 자취하는 분들이라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물어봤더니 스팸을 좋아한다고 해서 스팸 세트를 샀는데 발주 실수를 했다. 묶음 스팸이 온 거다"라며 "명절 때는 배송이 늦고 반품하기도 힘들고 다시 재주문도 힘들어서 직원들한테 '미안하다. 발주 실수가 됐다. 여러분들이 이거 나눠 가져가셔라'라고 했다. 내가 줄을 세워서 배변 봉투에 햄을 넣어서 드린 게 아니라 '여러분들끼리 나눠가지고 가세요'라고 했던 거다. 당시에 많이 남아서 나도 가져갔던 거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강형욱은 반려견 레오를 옥상에 방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레오가) 대소변이 범벅이 되어있었을 거다. 레오는 마지막에 많이 아팠다. 숨 쉴 때마다 소변이 조금씩 나왔고, 조금의 움직임에도 대변이 그냥 나왔다.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나이도 굉장히 많았고 뒷다리를 아예 쓸 수 없는 상태였다"며 "못 걷기 때문에 얼굴이 어디 처박혀서 있을 때도 있고 계단 아래로 떨어질 때도 있고 되게 위험해서 판단한 게 회사에 데리고 와서 내가 돌보자고 생각했다. 회사에는 직원들도 있으니까 내가 외근 중에는 직원들이 돌봐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레오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고민 끝에 안락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직원들과 함께 회사에서 레오를 떠나보냈다고 설명했다.
강형욱은 레오 방치 의혹을 제기하고 마지막 인사도 못했다고 주장하는 전 직원의 글에 "직원이 아니었을 거다. 직원이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여러명들 직원 사이에서 안락사를 하고 같이 인사하고 보내줬다"고 말했다.
또한 돈을 입금하지 않은 보호자의 반려견에게는 밥도 주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보듬은 위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보호자가 자신의 개를 데리고 와서 교육하는 서비스지 위탁 서비스를 한 적이 없다. 우리 프로그램을 아예 모르는 분 같다. 우리는 보호자님의 반려견을 맡아드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내가 쓰는 화내는 말이 아니다. 난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벌레', '기어' 라는 말도 쓰지 않는다. 난 욕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화낼 수 있다. 그래서 욕이나 이런 것들을 잘 하지 않는다. 그런 말은 내가 쓰는 말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강형욱은 "보듬은 정말 제일 좋은 훈련소라고 생각하고 서로가 자부심을 갖고 일했던 곳이다. 우리같이 이렇게 훌륭한 수업을 하는 곳도 없고 이렇게 많은 수업을 하는 곳도 없고 이렇게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상담을 받는 경우가 없어서 우린 자부심이 있었다. 정말 최고의 교육 센터를 만들고자 낭만을 가지고 일했다"며 "그분들이 나가서 정말 잘되길 바란다. 걱정이 되는 게 있다면 이 일을 겪고 보듬에서 일했던 훈련사라는 말을 못 하고 다닐까 봐 걱정이고 그게 제일 속상하다. 우리는 정말 꿈같은 훈련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울컥했다.
그는 "아마 두 번 다시 이런 훈련소를 만들 수 없을 거다. 보듬은 이제 없어진다. 정말 내가 어렵게 훈련사 생활을 하면서 갖고 있던 을 다 펼치고 싶었던 곳이 보듬이었다. 무시당하는 훈련사가 아니라 존중받는 훈련사로 생활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노력했는데 내가 미숙했나 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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