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6월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싱가포르 축구대표팀이 새로운 얼굴을 발탁했다.
24일(한국시각)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인 오구라 츠토무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가 내달 열릴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6차전에 나설 최종명단 27명 중 한 명을 새로운 이름으로 채웠다.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프리카계 혼혈 선수인 조던 에마비웨(23·베일스티어 칼사).
에마비웨는 부친이 나이지리아인, 모친이 싱가포르계 중국인이다. 신장 1m95 장신으로,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의 등딱 전설' 존 오비 미켈을 우상으로 삼은 그는 강력한 왼발 킥이 주무기로 평가받는다.
모국인 싱가포르에서 나고 자란 에마비웨는 유스 시절 싱가포르와 스위스, 이탈리아 리그 등을 경험한 뒤, 2020년부터 현재 소속팀인 싱가포르 클럽 베일스티어에 몸담고 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싱가포르 23세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에마비웨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꿈이 현실이 됐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가족, 코치, 동료들로부터 받은 노력과 헌신, 응원의 결실"이라고 들뜬 소감을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으며, 신뢰를 받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싱가포르 지휘봉을 잡은 오구라 감독은 6일 한국(홈), 11일 태국(원정)과 2연전에 대해 "두 경기를 위해 최고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한국과 태국에 어려움을 선사하고, 중국전 이후 대표팀의 발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명단에는 한국인 미드필더 송의영(31·라이언시티)도 어김없이 승선했다. 싱가포르 유니폼을 입고 A매치 24경기에 출전 4골을 넣은 송의영은 김도훈 대한민국 A대표팀 임시감독이 라이언시티를 맡았을 당시 스승과 제자로 연을 맺었다.
싱가포르는 사실상 3차예선 진출이 좌절됐다. 앞선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3패, 승점 1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한국(10점), 중국(7점), 태국(4점)에 이은 C조 4위다. 지난해 11월 한국 원정에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조규성(미트윌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의조(알란야스포르) 등에게 릴레이 골을 헌납하며 0대5로 졌다.
2차예선에선 9개조 상위 2개팀 총 18개팀이 3차예선에 진출한다. 약 100일간 포스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실패한 한국은 3월에 이어 6월에도 임시감독 체제로 나선다. 싱가포르~중국전을 통해 무패 조 1위 통과를 노린다. 한국은 27일 A매치 명단을 발표한 뒤, 내달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해 싱가포르로 향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