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스왈로즈의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시즌 11호 홈런을 터트렸다. 23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에 4번-3루수로 나가 7회말 1점 홈런을 때렸다. 지난 17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10호 홈런을 치고 5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0-4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갔다. 볼카운트 1B1S에서 요코하마 좌완 선발투수 이시다 겐타가 던진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끌어쳐 오른쪽 외야 관중석으로 날렸다. 무라카미는 언론 인터뷰에서 "어려운 흐름이었는데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고 했다.
무라카미에 이어 5번 도밍고 산타나가 중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4~5타자가 연타석 홈런을 쳐 2점을 따라갔다. 2-4.
2점차로 따라붙은 8회말, 무라카미가 또 한방을 터트렸다. 2사후 2번 나가오카 히데키, 3번 야마다 데쓰토가 연속으로 중전안타를 때려 2사 1,3루. 이어 무라카미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4.
이어 5번 산타나가 사구로 출루했다. 2사 만루 찬스. 한방이면 흐름을 끄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6번 호세 오수나가 3B1S에서 친 공이 1루수 파울플라이가 됐다. 센트럴리그 타점 1위가 아쉬움을 삼키며 돌아섰다. 역전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9회초 1점을 내준 야쿠르트는 3대5로 졌다. 주중 홈 3연전을 모두 내준 야쿠르트는 5연패에 빠졌다. 지난 11경기에서 8패를 했다. 23일 현재 주니치 드래곤즈에 2게임 뒤진 꼴찌로 내려앉았다.
무라카미는 시즌을 앞두고 타격 3관왕에 도전하겠다고 공표했다. 2022년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했다. 2년 전 그는 최고 시즌을 만들었다. 56홈런을 때려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22세 어린 나이에 타율(3할1푼8리)-홈런-타점(134개),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올랐다. 소속팀 야쿠르트는 3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을 했다.
지난 시즌엔 주춤했다. 타율 2할5푼6리-31홈런-84타점으로 마쳤다. 한 해 전 임팩트가 워낙 강해 돋보일 수 없는 성적이다. 더구나 3년-18억엔, 다년 계약 첫 해 기록이다. 최고 수준의 연봉에 왠지 부족한 성적이었다. 무라카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사카모토 하야토(36)와 함께 올해 일본프로야구 연봉 1위다.
개막 직후에 장타가 안 터져 고전했는데, 홈런 페이스가 올라왔다. 지난 17일 원정 한신전에서 양 리그 첫 10홈런을 쳤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3일 홈런을 추가해 단독 선두를 달린다. 이 부문 2위 그룹과 3개차다. 요미우리 4번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와 주니치 4번 타자 호소카와 세이야가 3개차로 뒤를 따르고 있다.
오카모토는 지난해 무라카미를 밀어내고 세 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이적한 호소카와는 24개를 넘겼다. 오카모토는 최근 7경기 연속, 호소카와는 13경기 연속 무홈런이디.
무라카미는 23일까지 43경기에 나가 타율(2할6푼4리) 11위, 타점(22개) 4위에 올라있다. 이제 100경기 남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