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속셈은 도대체 무엇일까. 바이에른이 완전히 '초짜' 감독인 뱅상 콤파니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콤파니가 지휘했던 번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9위에 그쳐 강등됐다. 김민재를 비롯한 바이에른 소속의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초보 감독의 지휘를 받게 된 것이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각) '바이에른이 콤파니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의도를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콤파니의 전술과 지도력 자체는 충분한 스쿼드가 갖춰진다면 바이에른과 잘 어울린다고 진단했다.
디애슬레틱은 '콤파니가 바이에른의 새 감독 후보로 등장했다는 것은 이번 시즌 가장 놀라운 이야기 중 하나다. 바이에른은 콤파니가 그들을 유럽 최고로 부활시킬 수 있는지 어떻게 확신했을까'라며 질문을 던졌다.
디애슬레틱은 '승점 24점에 불과했던 강등권의 감독은 새 지도자를 찾는 클럽에게 좋은 조건이 아니다. 1년 전 콤파니는 승점 101점을 획득하며 번리를 압도적인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었다. 콤파니의 주가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러나 1부리그에서 매우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콤파니가 이끈 번리는 2022~2023시즌 챔피언십(영국 2부리그)에서 29승 14무 3패 승점 101점을 거두며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승 9무 24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바이에른은 사비 알론소, 율리안 나겔스만, 랄프 랑닉, 한지 플릭, 우나이 에메리, 에릭 텐하흐, 로베르토 데 제르비 등 어지간한 이름난 지도자들을 전부 후보로 검토했다. 디애슬레틱은 '콤파니는 플랜A와 거리가 먼 플랜J와 가깝다'고 했다.
다만 디애슬레틱은 번리의 강등이 전적으로 콤파니의 과실은 아니라고 변호했다. 콤파니의 전술은 리그에서 객관적으로 좋은 선수들로 팀이 이루어졌을 때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번리의 전력은 2부리그 기준 훌륭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보잘 것 없었다.
디애슬레틱은 '콤파니의 팀은 챔피언십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축구를 펼쳤다. 공을 장악하고 다른 어떤 팀보다 강하게 압박하며 상대를 질식시켰다. 선수들에게 개별 역할을 부여해 유연성을 유지했다. 분데스리가 3위팀과 프리미어리그 뒤에서 2등팀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경기 방식을 보자면 비슷하다'고 짚었다.
디애슬레틱은 '콤파니의 접근법은 선수들이 좋을 때 가장 적합하다. 따라서 바이에른은 챔피언십의 번리처럼 적합할 수 있다. 번리는 2부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나 마찬가지였다. 펩 과르디올라는 언젠가 콤파니가 맨시티의 감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세히 들여다봤다.
바이에른은 올해 3위로 내려가긴 했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챔피언십의 번리처럼 매우 지배적인 팀이다. 콤파니가 빅클럽 감독 경험은 없지만 맨시티 캡틴 출신이다. 디애슬레틱은 '콤파니는 맨시티 주장으로서 많은 거물급 선수들을 다뤘다. 그는 하루에 12~14시간씩 일하는 일 중독자다. 콤파니는 또 독일어도 구사한다'라며 콤파니가 여러 모로 바이에른과 궁합이 좋다고 관측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