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의 한 고등학생이 졸업식에서 신발에 흙이 잔뜩 묻은 이유에 대해 밝히자 '눈물바다'가 됐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자마자 졸업식장에 왔기 때문이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열린 텍사스 얼리 칼리지 고등학교의 졸업식에 알렘 하지크(18)가 졸업 연설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진흙 묻은 신발과 팔이 떨리는 것에 대해 "15일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오늘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졸업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는 졸업식 5개월 전 암 진단을 받았고 투병을 이어오다 끝내 세상을 떠났다. 하지크는 이를 친한 친구 외에는 알리지 않았다.
자신을 다르게 대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할 예정인 하지크는 "자신이 반에서 1등을 차지한 이유는 아버지 덕분"이라며 "아버지는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것이 내가 대학에 진학하고 매일 매시간 최선을 다해 모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이유"라고 전했다.
그의 감동적인 연설에 친구 및 교사,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려다.
하지크는 졸업식이 끝난 후 "연단에 올라가 연설을 하면서 언뜻 봤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울고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사실 아버지에 대해 언급하면서부터 감정이 북받쳐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를 위해 매 순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