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가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학주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5회,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4-2로 앞서던 팀에 3점차 리드를 안긴 한방이다.
이학주의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KBO리그 통산 22호 아치다. 이학주는 5회 KIA의 2번째 투수 윤중현을 상대로 초구에 139㎞ 투심을 통타, 그대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학주가 올시즌 첫 팬사인회를 가진 날이었다. 이학주는 롯데 구단 공식 앱을 통해 이뤄진 월간 인기선수 투표에서 '4월의 선수'로 선정,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팬들과 만났다.
팬들은 이학주의 사인을 받는가 하면,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롯데 관계자는 "팬들 사이에 이학주의 인기가 제법 공고하다. 윤동희 황성빈 전준우 등 주요 인기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학주다. 6경기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5할 타자'의 반열에 올랐던 시즌초에 비해 타격 상승세는 많이 꺾였다. 타율도 어느덧 경기전인 22일까지 기준 2할7푼5리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는 물론 3루 등 백업 멀티 요원 자리에서도 밀려나며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시즌전과는 180도 달라진 입지다. 엄연한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우뚝 섰다.
이학주의 팬사인회가 늦어진 이유도 그가 오랫동안 1군에 없었기 때문. 지난 5월 11일 1군에 다시 등록된 이후 꾸준히 주전 유격수로 출전중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그래도 유격수 수비는 이학주가 가장 잘하는 것 같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기세가 오르자 특유의 감각적인 수비도 최근 들어 여러차례 보여준 바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 부상으로 좌절했던 이학주, 올해로 6시즌째인 KBO리그에서도 번번이 좌절했던 그다. 90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줄줄이 'FA 대박'을 터뜨린 현실, 남다른 마음으로 새 시즌에 도전한 '천재' 유격수가 다시 눈을 뜨고 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