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의리와 임기영이 돌아온다.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KIA 타이거즈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임기영은 23일 함평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 2군전에 선발등판, 4이닝 1피안타 4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교체됐다.
투구수는 67구, 직구는 최고 134㎞였다. 탈삼진 3개도 곁들였다. 말 그대로 실전 복귀를 위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준비 완료'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범호 KIA 감독도 반색했다. 그는 "임기영이 67구를 던졌다. 원래 공이 좀 많은 편이지만, 체력에는 문제가 없는 선수다. 볼 개수를 늘리는게 최우선이었다"면서 "잘 던졌다고 들었다.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왔다. 올리는 날짜만 고민하면 된다"고 했다.
이날 임기영은 1~2회를 3자범퇴로 마쳤다. 3회 첫 타자 김민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주한울을 병살처리한데 이어 김동진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에도 상대 중심 타선을 3자 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앞서 22일에는 이의리가 최고 151㎞, 총 50구를 소화하며 2이닝 4피안타 4사구 2개 1실점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몸상태나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KIA 구단의 판단이다.
이범호 감독은 두 선수의 1군 복귀 시기에 대해 "빠르면 다음 주중 시리즈(창원 NC 다이노스전)"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리즈를 마치고 광주로 돌아가는 만큼, 주말 중에 두 선수의 등록 시기가 결정될 예정이다.
일단 보직은 두 선수 모두 선발이 유력하다.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윌 크로우의 복귀 변수가 있지만, 이범호 감독이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려면 확실한 선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교체 여부가 급하게 결정되진 않을 전망이다.
"웬만하면 선발로 쓰려고 한다. 바로 둘다 선발로 쓸지, 아니면 두 투수를 (1+1으로)붙여 쓸지는 좀더 고민해보겠다."
이의리는 4월 10일 LG 트윈스전 도중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뒤 선수 보호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임기영은 지난 4월 1일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했었다. 이 기간 동안 KIA는 황동하 김건국 김사윤 등의 대체 선발을 가동해왔다.
모처럼 이범호 감독의 표정에 웃음이 가득해졌다. 롯데전 루징의 아픔을 딛고 다시 선두를 질주하기 위한 터닝포인트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