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국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그라운드에서도 존재하는 불문율이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 현대의 존재감은 그래서 부정할 수 없다.
전북은 지난 시즌 10위까지 떨어졌지만 4위로 마감했다. 올 시즌은 더 요동치고 있다. '우승후보'라는 예상은 여전했지만 '꼴찌'까지 추락했다. 전북의 현재 순위는 12개팀 가운데 11위다. 13경기에서 거둔 승점은 13점(3승4무6패)에 불과하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물러난 후 여전히 새 사령탑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최악에선 벗어나고 있는 분위기라는 분석에는 무게감이 실린다. 전북은 지난 라운드에서 광주FC를 3대0으로 완파하고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승리도 승리지만 시즌 첫 무실점 경기라는 기록에 방점이 찍혔다. 수문장 정민기는 광주의 유효슈팅 9개를 모두 막아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캡틴' 김진수도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가장 많은 패스 성공(54회)으로 공격 전개에 힘을 실은 것은 물론 수비지역 내 태클(4회), 블록(5회) 부문에서도 팀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전북에 둥지를 튼 22세의 전병관은 공격에서 '소년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 4골-1도움을 올리며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은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의 첫 문을 연다. 상대는 '빅3'의 한 축인 '난적' 2위 김천 상무(승점 25·7승4무2패)다.
김천의 돌풍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를 질주 중인 김천은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다득점(19골)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골득실에서 포항(+9)이 김천(+5)에 앞서 있을 뿐이다. 탄탄한 공수밸러스와 강력한 승부 근성은 단연 으뜸이다. 김천은 올 시즌 전북과의 첫 만남에서도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북이 김천을 제압한다면 상승곡선을 제대로 탈 수 있다.
'김기동 더비'인 포항과 FC서울의 올 시즌 두 번째 만남도 분수령이다. 포항은 25일 오후 7시 서울을 포항스틸야드로 불러들인다. 김기동 감독이 서울 사령탑으로 말을 갈아탄 후 첫 '친정팀' 방문이다. 포항과 서울은 지난 라운드에서 나란히 눈물을 흘렸다. 포항은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가 막을 내렸다. 린가드가 복귀한 서울은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승점 15점(4승3무6패), 8위가 현주소다. 포항은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선 연패는 피해야 하고, 서울 또한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김 감독은 4월 13일 포항을 처음으로 적으로 상대했지만 2대4로 완패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의 자신감이다.
올 시즌 첫 연패의 늪에 빠진 3위 울산 HD(승점 24)는 반전이 절실하다. 울산은 25일 오후 4시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이민성 감독이 하차한 최하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1)과 격돌한다. 울산은 매라운드 선두 탈환의 기회가 열려있다. 휘청거리는 대전이지만 속은 또 다르다. 대전은 지난 시즌 8년 만에 1부로 승격한 후 울산에는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다. 울산의 올 시즌 첫 패전 상대도 대전이었다.
2연승의 대구FC와 4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하는 잘 나가는 강원FC도 화끈한 승부가 예상된다. 두 팀은 26일 오후 4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격돌한다. 강원은 5위(승점 19), 대구는 9위(승점 14)에 위치했다. 대구로선 4월 3일 강원전 0대3 완패의 설욕전이다. 6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7)와 7위 광주(승점 15)는 25일 오후 7시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충돌하고, 10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4)는 26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4위 수원FC(승점 21)와 만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