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본 야구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올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아마추어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발탁할 의사를 피력했다.
전임 감독제인 일본 야구 대표팀은 이바타 감독이 지난해 10월부터 이끌고 있다. 사령탑 부임 후 첫 대회였던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결승전 한국을 4대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열리는 규모가 큰 대회는 11월 일본, 대만, 멕시코 등지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세계 랭킹 1위부터 12위까지 12개국이 참가한다. 본선 B조에 한국과 일본, 쿠바, 호주, 도미니카공화국, 대만이 포함됐다.
일본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대회를 비롯, 아시안게임에서는 A대표팀이 출전하지 않는다. 아마추어 대회인만큼 사회인야구팀 선수들이 출전한다. 명칭이 사회인이지만 실질적인 실업 리그다. 반면 프리미어12는 보통 젊은 국내파 선수들을 위주로 꾸렸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메이저리거까지 총출동해 초특급 라인업을 구성한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바타 감독은 현재 사회인리그, 독립리그, 고교, 대학리그 등 아마추어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시찰하고 있다. 이바타 감독은 지난 3월 일찌감치 "올해 11월에 열릴 프리미어12 대회에는 대학생 선수들도 폭넓게 선발하려고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실제로 3월 6~7일에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유럽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4명의 대학생 선수를 발탁해 주목받았다. 2명은 투수, 2명은 야수였다. 이들은 평가전에서 톱클래스 수준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바타 감독은 22일 보도된 '데일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선수라면 아마추어라도 뽑고싶은 마음이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초등학교 1학년이어도 170km을 던지면 뽑는다. 일본 대표팀을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기용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A대표팀 발탁 기회 자체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향후 국제 대회에서 더 큰 자신감을 갖고 활약할 에너지가 생긴다.
일본 대표팀의 현 시점 최대 목표는 2026 WBC 우승이다. 지난해 WBC 우승으로 '세계 최강' 타이틀에 자부심을 갖고있는 일본 대표팀은 벌써 2026 WBC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바타 감독은 다음달 미국으로 건너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다르빗슈 유 등 메이저리거들을 직접 만나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WBC 대회는 아직 멀었고, 이들이 프리미어12에 참가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해외파 핵심 선수들과 계속해서 소통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읽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