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변우석이 지금의 류선재가 되기까지 9년의 시간이 있었다.
변우석은 2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변우석은 "저는 방송하는 날 제가 새벽 3시에 자든 4시에 자든 정확하게 7시 반쯤에 일어난다. 8시쯤에 시청률이 나오니까. 눈이 떠지면 그걸 보고 '선재 업고 튀어'를 뉴스를 쳐서 몇 개 나왔나를 본다. 그 다음엔 변우석을 검색해서 뉴스를 본다. 하이라이트 영상의 댓글도 쭉 보면 심장이 뛴다. 그리고 잠을 바로 못 잔다. 심장이 벌렁벌렁하면서 어리둥절하다. 저에게는 8, 9년의 세월동안 열심히 해왔는데 이렇게 사랑을 주셔서 어리둥절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실감되는 것은 각종 팬미팅 일정에 더해 작품 섭외 요청이다. 변우석은 "(대본이) 한 10배에서 20배가 늘었다. 어제 들었는데 그렇게 들어온다고 하더라. (유재석) 형을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을 본 건데,('런닝맨' 녹화 포함) 저에게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제작까지 꼬박 3년이 걸린 '선업튀'다. 변우석은 "제가 그 당시에도 첫 주인공이고 인지도가 있던 게 아니라 다른 배우들에게 먼저 대본이 들어갔다. 그 기간이 걸렸는데 저는 너무 감사하다. 이 대본을 저에게 보내주신 것이. 너무 신기하다"라며 "저는 대본을 읽자마자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야 될 것은 많지만 내가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던 작품이다"라고 했다.
올해로 데뷔 9년차를 맞은 변우석은 '디어 마이 프렌즈'로 데뷔했지만, 이후의 길이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변우석은 "대본 리딩하고 잘린 적도 있고, 트라우마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욕을 진짜 많이 먹고 자존감이 제일 낮았을 때가 있다. 그때 모델을 했기에 사진이나 영상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그런 환경 때문에 카메라 울렁증이 생기고 이 일을 하는 게 맞을까 하는 고민을 항상 하고, 저라는 사람에 대해 이게 맞나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칼 같은 얘기들 '너는 내가 봤을 때 4, 5년 안에는 안 될 것 같아' 이런 얘기들을 들었는데 진짜 아이러니하게 일이 풀리는 타이밍이 5년 후였다. 선견지명이 있으신 분이다. 저는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이겨내자'는 생각이 많았다. 좌절하고 싶지 않았다. 제 자신이 선택한 일이고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대신 가만히 있지 않고, 단점이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을 느껴보고 싶어서 단역이라도 가리지 않고 시켜달라고 해서 이겨내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변우석은 "회식하면서 배우들의 단체방이 생기는데, 같이갈 수 없다고 하니 '나는 이번에 같이 못 할 것 같아. 다음에 봐요'하고 방을 나오는데 한번 쿵 오더라. 그때 정말 다작했다. 1년에 열 작품 이상을 찍었으니까. 그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그게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변우석은 자신에게 "'이제 시작이다. 방심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라'"는 조언을 남기기도. 변우석은 "고민보다는 다음 작품에 더 잘해야겠다. 사람들에게 잘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재에게, 3년을 거쳐서 나에게 와줬는데, 너무 너무 감사하고, 진심으로 고맙다. 제가 얼마나 이렇게 사랑하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겠나. 저는 이 작품의 팬이었다. 16부를 읽는데 마지막이라고 느껴지니까 엄청 울었다. 되게 이상했다.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라. 그 정도로 저한테 엄청 특별한 작품, 캐릭터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이만큼 사랑해주셨으니, 사랑에 걸맞는 연기로 어떻게든 더 좋게 잘 해야겠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이제 시작 같은 느낌이다.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