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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비밀은 없어' 고경표♥강한나 '심멎' 키스 엔딩…연애세포 제대로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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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JTBC '비밀은 없어' 고경표X강한나가 '심멎' 키스 엔딩으로 5월의 봄밤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 연출 장지연, 기획 SLL, 제작 SLL·키이스트) 7회에서 온우주(강한나)가 기획한 솔로 연애 예능 '커플천국'에 비상이 걸렸다. 송기백(고경표), 김정헌(주종혁)과 '썸'을 만들었던 여자 출연자 최유영(김지인)이 갑자기 퇴소했기 때문. 남자 출연자들의 첫사랑인 민초희(한동희)에 대적할 인물 한 명 정도는 있어야 과거와 현재의 사랑 앞에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들여다보는 '커플천국'만의 독특한 컨셉이 도드라지는데, 하필 그 역할을 했던 유영이 하차하면서 예상할 수 있는 그림은 뻔해졌다.

위기 속에서 대안으로 나선 건 바로 메인 작가 우주였다. 정헌이 우주와의 과거를 밝히며 지금 이 판에서 확실하게 스파크 튀게 할 사람으로 그녀를 지목한 것. 이 프로그램마저 망하고 감 떨어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우주는 출연자로 합류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우주는 고장 난 로봇처럼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리액션은 '발연기' 하듯 어색했고, 30초에 한 번씩 카메라를 꼼꼼히도 의식했으며, 출연자가 아닌 작가적 말과 태도가 불쑥 튀어나와 모두를 당황케 했다. 기백과 정헌은 그런 우주를 살뜰히 챙겼다. 기백은 넘어질 뻔한 우주를 보호했고, 정헌은 루이(이형진)의 옷에 김치볶음밥을 날려 버리고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우주 몰래 물티슈를 전해줬다. 그 와중에도 기백과 정헌은 서로의 행동을 의식하며 묘한 신경전을 불태웠다.

그리고 같은 출연자로 만난 기백과 우주는 쌍방의 마음을 키웠다. 카메라 뒤에만 있다가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선 우주를 위해 기백은 "너무 긴장되면 눈 감고 딱 3초만 최근에 있었던 가장 기쁜 일을 떠올려 봐요"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커플 매치가 성사되며 진행된 게임에선 은근슬쩍 포옹도 하며 '썸'을 타니, 제작진들도 두 사람의 눈빛에서 심상치 않은 감정을 읽을 정도였다.

그 사이에서 'X(전 연인)' 정헌은 우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이 과거 헤어진 이유가 드러났는데, 그건 바로 정헌의 거짓말 때문이었다. 번듯한 집안의 아들인 정헌은 엄마에게 우주를 교육자 집안의 딸이자 방송국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굳이 괜한 시선 받아가며 힘든 설명을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우주는 자신과 자신의 엄마가 부정당한 것만 같았다. 그래서 3년 연애의 마침표를 찍었다. 바보 같은 잘못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정헌은 그때의 일을 사과하며, 잊고 싶은 걸 버리는 '쓰레기 바위'에 빗대어 과거의 못난 자신을 여기에 버리고 가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커플천국'에서 기백-우주-정헌의 삼각 구도가 가시화된 가운데, '메기' 초희가 민낯을 드러내며 판도를 뒤엎었다. 유영이 갑자기 하차한 배경엔 초희가 있었다. 기백이 유영을 마음에 두고 있다 착각한 초희가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겠다 협박해 그녀를 쫓아낸 것. 그러더니 이번엔 기백을 흔들었다. 기백의 마음이 유영이 아닌 우주에게 있다는 걸 알고는 최종 선택에서 자신을 선택하지 않으면, 우주와 '커플천국' 모두 망쳐버리겠다고 압력을 넣은 것. 우주에게 이 프로그램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 기백은 어떻게든 지켜주고 싶어 그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우주가 상처받는 걸 원치 않았던 기백은 최종 선택 전 그녀를 찾았다. 그리고 "나 온우주씨를 좋아해요"라고 마음을 고백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일들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온작가는 나의 안전바가 되어줬다"며 고마웠던 마음도 전한 기백은 자신도 지켜주고 싶다며 우주의 손을 제 가슴으로 가져가 '혓바닥 헐크' 스위치를 꺼버렸다. 우주가 실망했다고 해도, 비겁하다고 해도 할 말없지만 초희를 최종 선택하기 위해서였다.

그 후 한달 뒤, 일상으로 돌아온 기백은 '커플천국'이 첫 방송되는 날 우주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최종 선택에서 초희를 지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된 우주도 "어느 날은 미치게 궁금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너무 보고 싶기도 했다"라는 마음을 솔직히 드러냈다. 그러더니 기백이 이전에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며 "예쁘네"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이번엔 우주가 그에게 "예쁘네"라며 다가가 입을 맞췄다. 우주의 멋진 직진이 키스 엔딩으로 이어지며, 설렘의 파고가 치솟았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