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혁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들려오는 말 중 하나다. 밴드 엔플라잉 멤버 겸 배우 이승협(31)이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에서 류선재(변우석)의 절친이자, 밴드 이클립스의 리더 겸 기타리스트 백인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공간 속에서도 선재와 진한 우정을 나누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승협이 연기한 백인혁은 겉으로는 티격태격 반응하지만, 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선재를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임솔(김혜윤)을 좋아하는 선재에게 고백 타이밍도 조언하며 '사랑의 오작교'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캐릭터를 찰떡같이 구현해 낸 이승협은 그동안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난 2021년 방송된 JTBC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에서는 정주혁 역을 맡아 윤솔(이호정)을 향한 직진 로맨스로 시청자들에 설렘을 안겼다. 이듬해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별똥별'에서는 유명 국밥집을 운영하다 배우로 스카우트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강시덕을 연기하며 인물의 성장 과정을 보여줬다. 그는 '별똥별'에 이어 '선업튀'에서도 연예인 역할을 맡게 되자,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두 캐릭터의 성장배경이 다르지 않나. 그걸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이클립스 리더' 백인혁은 '엔플라잉 리더' 이승협과도 많이 닮아 있다. 지난 2015년 엔플라잉으로 데뷔한 그는 가창과 함께 작사, 작곡에도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역량을 증명해 왔다. 이 가운데 이승협의 자작곡인 '옥탑방'이 역주행을 하면서 '옥버지'(옥탑방의 아버지)라는 애칭도 얻게 됐다. '선업튀'의 윤종호 감독은 "만약 이승협이 없었다면 1회에 나오는 콘서트 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다"며 "이번 캐스팅이 너무 만족스럽다"고 극찬을 보냈다. 이어 엔플라잉은 이승협을 위해 '선업튀' OST에도 참여하며 특급 지원사격에 나섰다. 엔플라잉이 부른 OST 'Star', 유회승이 리메이크한 '그랬나봐'도 작품 인기에 힘입어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순위 100위(26일 기준) 안에 들었다.
아울러 이승협이 엔플라잉 멤버들을 이끄는 리더십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과거 한 방송에서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 "예전에 재현이와 싸운 적 있었다. 당시에 진짜 심하게 싸웠는데, 제가 재현이를 안으면서 '미안하다. 앞으로 무조건 엔플라잉 잘 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말과 행동에 담긴 멤버들을 향한 애틋함과 진심 어린 마음까지 엿볼 수 있었다.
올해로 데뷔 9주년을 맞이한 그는 본업으로 돌아가 팬들과 더 가깝게 만날 예정이다. 오는 6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2024 엔플라잉 라이브 '하이드-아웃'을 열고,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