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직장 내 갑질 의혹에 휩싸인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강형욱 관련 폭로가 계속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개는 훌륭하다' 측은 긴급 결방을 결정하고, 강형욱의 반려견 참여 행사 참여도 불발됐다.
지난 18일 강형욱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의 후기를 한 구직 플랫폼에 게재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작성자는 경영진이 직원들 동의 없이 메신저를 감시하고, 직원들을 노예처럼 소모품으로 생각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보듬컴퍼니 퇴사 후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의 사실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이후 강형욱의 갑질 의혹을 폭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20일에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최신 영상에 보듬컴퍼니의 전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A씨가 "(강형욱이)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 폭설에 중노동 지시, 보호자 앞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하했다"며 폭로했다.
또 다른 전 직원은 강형욱 측이 "담당했던 고객을 끝까지 살피지 못했으니 급여를 깎아야겠다"며 급여로 9,670원을 줬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해당 직원은 서울고용노동청에 신고해 급여와 수당 등을 받았다고.
강형욱의 개 학대 의혹도 제기됐다. 전 직원이라고 밝힌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훈련소에 맡긴 개의 견주가 입금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그 시간부터 개 밥을 주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한 것.
이러한 가운데 21일에도 강형욱의 갑질 폭로는 이어졌다. JTBC에 따르면 전 직원은 강형욱이 CCTV로 직원들 뿐 아니라 직원들 모니터까지 지켜봤고 주고받는 메시지도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메신저의 유료 기능을 이용해 직원들의 대화 내용을 살피는 일도 있었다고.
특히 전 직원은 JTBC에 "'숨도 쉬지 마라',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죽어라'는 이야기를 맨날 들었다. (개 목)줄 던지는 건 다반사고 열 받으면 자기 손에 있는 거 그냥 집어 던졌다"며 눈물을 흘리며 강형욱의 갑질과 폭언을 폭로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20일 KBS2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 측은 이날 방송을 결방했다. 또한 21일 반려견 참여 행사 '댕댕트레킹'을 진행하는 1986프로덕션은 홈페이지에 공지글을 올리고 강형욱의 행사 불참 소식을 알렸다.
그동안 '개통령'으로 불리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강형욱이기에 이 같은 전 직원의 폭로는 충격과 배신으로 다가왔다.
전 직원들은 강형욱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강형욱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그가 언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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