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피식대학' 측이 지역 비하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오도창 영양 군수가 이들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21일 JTBC '뉴스들어가혁'에서는 오도창 영양군수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도창 군수는 앞선 '피식대학' 측의 영양 비하 논란에 대해 "우리 군이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제작진의 농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생긴 일 같다. 음식 수준이나 특산물을 얕잡아보는 실수로 사회적 공분을 샀다"며 "영양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숨겨진 보물인데 마치 현대 문명과 동떨어진 곳으로 비쳐서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오 군수는 오히려 "영양을 방문하겠다"는 네티즌들의 응원 메시지에 힘을 얻었다고. 오 군수는 '피식대학' 측의 사과에 대해서도 "19일에는 제작진이 방송으로 피해 본 소상공인을 직접 찾아와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해서 다소 위안을 받았다. 우리도 어느 정도 사과 받아들인 상태"라며 "마음 상한 부분을 같이 정리하고 우리 지역 홍보에 힘써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속상한 부분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영양군을 전국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전화위복의 기회를 삼겠다"고 덧붙였다.
'피식대학'은 지난 11일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와쓰유예'라는 제목으로 영양에 방문한 모습을 담았다. 경상도 지역 곳곳을 소개하는 콘텐츠 촬영 차 갔지만 '피식대학'은 영상 내내 이어진 지역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세 사람은 제과점에서 햄버거를 먹고 못 먹으니까 이것저것 넣어 먹는 음식"이라 혹평하고, 마트에서 할머니를 따라 산 블루베리홍삼젤리를 맛본 후 "할머니 살을 뜯는 거 같다"는 충격적인 말을 하는 등 선 넘은 발언을 이어갔다.
혹평을 들었던 음식점 점주도 "조금 무례하더라. 영업이 끝났다고 했는데 먹고 가야 된다더라. 점심시간 마지막 손님을 챙겨준 것"이라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자기가 핸드폰에 너무 많이 중독이 된 거 같다? 그럼 한전에 취직해서 영양으로 보내달라 해라. 그러면 아마 뇌가 자연상태로 돌아올 것"이라는 발언에 한국전력 영양지사장은 "핸드폰 중독되면 한전 취직해서 영양 보내달라니요! 그래 말씀하시면 우리 지사 근무하는 후배들이 너무 딱합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기에 공무원들도 우리 한전직원들도 와 있는 거지요. 그래도 방송은 흥미롭게 봤습니다"라고 일침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일주일 만인 19일 '피식대학' 측은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중국 같다', '특색이 없다', '똥 물 이네', '할머니 맛' 등 지적해 주신 모든 언급사항에 대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 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되었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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