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수 김호중의 범죄 의혹이 끝이 없다. 논란이 된 티켓 환불 수수료는 면제로 일단락을 지었지만 이후에도 사고 직후 매니저와 옷을 바꿔 입은 CCTV 공개, 증거인멸 추가 가능성 등이 계속 제기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김호중은 오는 23일과 24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음주 뺑소니 사고로 대중의 비난을 사게 되면서 티켓 판매처인 멜론은 김호중의 공연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멜론은 환불 정책 규정상 관람 1~2일 전까지는 취소 수수료가 발생했다. 티켓 금액의 30% 수수료가 발생했는데 이번 김호중의 공연은 범죄 사실이 드러난 상황인 만큼 예매 취소를 원하는 관객에게 취소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기로 했다. 물론 환불 정책 변경 전 수수료를 물고 예매 취소를 선택한 관객도 취소 수수료를 환불받을 수 있다.
김호중의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의 티켓 가격은 VIP 23만원, R석 21만원, S석 19만원, A석 15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예매가 열린 후 양일간 총 2만석이 매진돼 약 40억원의 매출 수익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으로 공연을 취소하는 관객들이 쏟아지면서 큰 손실을 안게 됐다.
이번 공연에 대해 주최사인 KBS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KBS는 김호중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주관사인 두미르에 출연자(김호중)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며 KBS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며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KBS는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이번 공연에 함께하기로 한 KBS교향악단 단원 10명도 공연 보이콧을 선언했다. KBS교향악단 단원들은 김호중이 출연하는 회차만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김호중과 그의 소속사, 그리고 주관사 두미르는 일단 '고(GO)'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상당한 제작비가 투입됐고 해외에서 한국을 방문하게 된 소프라노, 오케스트라 현역 단원들의 일정을 조율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찰의 구속 영장 신청이다. 현재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는데 현재 구속 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의 구속 영장 신청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김호중의 추가적인 증거인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일 채널A는 사고 직후 김호중이 매니저와 옷을 바꿔 입은 CCTV 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김호중과 매니저가 어딘가에서 만나 옷을 바꿔 입고 매니저와 함께 차량 앞면을 살펴보고 함께 차를 타고 자리를 뜨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영상이었다. 이 매니저는 김호중이 범행을 시인하기 전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자신이 뺑소니 사고를 냈다고 자수한 그 매니저다.
또한 21일 MBN은 경찰이 김호중의 다른 차량에서도 블랙박스 메모리가 없어진 것을 확인해 추가 증거 인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인 상황도 전했다. 블랙박스 메모리가 사라진 사고를 낸 흰색 SUV 차량 외에도 김호중이 사고 전까지 하루 종일 몰았던 검은색 세단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역시 사라진 것을 경찰이 추가로 발견하면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 검은색 세단 블랙박스 메모리에 김호중의 음주운전을 증명할 결정적 단서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경찰이 집중 조사 중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