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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치고 발로 차고…'천장지구' OST 가수 무덤 훼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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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지난 1993년 숨진 홍콩 록밴드 '비욘드' 보컬 황가구(Wong Ka Kui)의 묘비와 무덤을 훼손한 남성들이 체포됐다.

상하이 데일리 등 외신들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 30분쯤 홍콩 티우켕렝에 있는 황가구의 무덤을 훼손한 인플루언서 23세 남성과 15세 청소년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묘비와 무덤을 망치로 치고, 발로 차고 콜라를 붓는가 하면 황가구의 묘비 사진을 마커로 훼손했다.

라이브 영상을 본 네티즌들이 신고해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무덤을 직접 훼손한 인플루언서는 지난 2월 한 쇼핑몰에 난입, 고객들을 괴롭힌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자폐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이 소셜 미디어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가족과 '비욘드' 멤버들은 경악했다.

밴드의 드러머 엽세영은 웨이보를 통해 "혐오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법에 따라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천국에 있는 황가구의 영혼이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리스트 황관중도 "범인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고, 밴드의 베이시스트이자 동생인 황가강은 "이렇게 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것이 트래픽을 올리는 방법인가?"라며 "한심하고 혐오스러운 쓰레기가 만들어진 환경이 안타깝다"고 울분을 토했다.

사실 황가구의 무덤이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에는 묘비에 새겨진 금박 글씨가 마커로 검게 칠해졌고 2018년에는 검은색 마커로 낙서를 한 경우도 있었다.

한편 홍콩 록밴드 '비욘드'는 영화 '천장지구' OST를 불러 유명세를 치렀다. 밴드의 보컬 황가구는 1993년 6월 일본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무대에서 떨어져 이송됐는데 6일 후 숨을 거뒀다.

이후 밴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2005년 해체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