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움이 자존심을 지켰다. 2연패에서 탈출하며 홈 3연전 스윕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인범의 시즌 2승째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10대3으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SSG와의 주말 연전 2경기를 내리 패했던 키움은 이날 승리로 연패에서 탈출하며 7위 자리를 지켰다. 홈 13연패 탈출의 기쁨을 누린 날이기도 했다. 반대로 선두 추격을 위해 갈 길 바쁜 SSG는 이날 패배로 상승세가 주춤하게 됐다.
경기 초반은 선발 투수전이었다. 키움 김인범, SSG 오원석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가졌다. 1회 SSG가 최지훈의 2루타와 박성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김인범이 거기서 더 흔들리지 않은 게 중요했다.
키움도 2회말 선두타자 이주형의 동점 솔로포로 균형을 맞췄다.
4회까지 추가 실점이 없던 양팀 선발. 김인범이 5회초 먼저 흔들렸다. 2사 1, 3루 위기서 강타자 에레디아 고비를 넘지 못하고 1타점 2루타를 맞은 것. 하재훈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추가 만루 실점 위기에 처했지만 김민식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자 키움 타자들이 김인범을 도왔다. 5회 3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어버렸고, 김인범에게 승리 요건을 선물했다. 5회 오원석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렸다. 김휘집과 김건희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1사 상황서 고영우에게 통한의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도슨의 역전 결승 적시타에, 김혜성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 고영우가 홈을 밟아 점수차를 벌렸다.
SSG가 6회 박성한의 1타점 적시타로 포기하지 않고 따라왔지만, 키움이 6회말 SSG 숨통을 끊었다. 바뀐 투수 최민준이 1사 만루 위기서 고영우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고, SSG가 노경은으로 급한 불을 끄려 했지만 김혜성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키움은 도슨이 8회말 승리에 완전히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까지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에 빠드렸다.
직전 LG 트윈스전에서 감격의 프로 첫 승을 따냈던 김인범은 이날도 5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기며 개인 2연승을 달렸다.
SSG 선발 오원석은 통한의 5회가 됐다.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시즌 3승3패가 됐다.
키움은 도슨이 8회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리드오프 고영우도 2안타 2타점에 볼넷도 1개 얻어내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주형은 중요한 동점 홈런을 쳤고, 변상권과 경기 도중 대타로 들어온 김재현도 멀티히트를 쳤다.
SSG는 최지훈, 박성한, 에레디아 상위타순 타자들이 멀티히트를 치며 분전했지만 승리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