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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운 안 따랐지만...사령탑 시름 덜어준 5이닝 역투, NC 선발 고민도 풀릴까[창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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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NC 다이노스 이용준이 시즌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용준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80개.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리 기회는 놓쳤다. 하지만 대체 선발로 나선 이날 리그 선두 KIA 타선을 꽁꽁 묶은 역투는 박수를 받을 만했다.

3회까지 위기가 없었다. 2회초 1사후 이우성에 볼넷을 내줬으나, 김선빈을 삼진 처리한 뒤 포수 박세혁의 도움으로 2루로 뛰던 이우성까지 잡았다. 4회초 선두 타자 김도영에 볼넷을 내주고 나성범에 안타, 최형우에 희생플라이를 †T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이우성을 뜬공 처리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를 넘기지 못한 게 아쉬울 만했다. 1사후 이창진의 내야 안타에 이어 김태군에게 2루타를 맞았고, 박찬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야수 도움으로 추가 실점을 막고, 최원준을 삼진 처리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게 아쉬울 만했지만, 이날 맞대결한 KIA 에이스 양현종과 빛나는 투수전을 벌였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NC에 입단한 이용준은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24경기 67이닝을 던져 3승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고, 그 재능을 1군 무대 첫 경기에서 꽃피웠다.

NC는 최근 선발 고민이 깊다. 에이스 카일 하트가 건재하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대니얼 카스타노가 근육 피로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가뜩이나 부족한 선발 자원 속에 외국인 투수의 공백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카스타노가 다음 등판은 가능하다는 뜻을 드러냈으나 실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진 미지수. NC 강인권 감독은 "이용준의 KIA전 투구를 보고 향후 대체 선발 활용 계획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KIA전에서 이용준이 보여준 투구라면, 강 감도의 고민은 어느 정도 해소될 듯 하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