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팬들에게 감동이 넘친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했다.
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리버풀 감독실에서 찍은 '작별 영상'을 첫 개설한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8일, 우리는 처음 제대로 만났다. 나는 이 만남을 '러브 어페어'라고 부르고 싶다"며 "첫 날부터 믿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모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팬들이 보낸 지지가 우리에게 힘을 줬고, 함께 이야기를 써 왔다. 훌륭한 '책'이다. 미래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 만면에 미소를 머금을 것"이라며 "환상적인 이 곳을 떠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나는 계속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 내가 SNS에 친화적인 인물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SNS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독일 출신의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 9년을 보냈다. 찬란한 역사였다. 그는 리버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등 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에는 리그컵 정상에 올랐다. 리버풀은 올 시즌 EPL에선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3위를 확정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1월 재충전이 필요하다면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20일 0시 킥오프되는 울버햄튼와의 홈경기에서 마지막으로 리버풀을 지휘한다.
클롭 감독은 이미 떠날 준비도 마쳤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마지막 훈련을 지휘한 후 사무실 내부를 공개했다. 함께 떠날 박스들도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사무실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훈련이 끝났는데 기분이 참 묘하다"며 "난 이곳을 떠난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내일 경기장 보자"고 미소지었다. 클롭 감독의 SNS 계정은 개설한 지 하루도 안돼 100만 팔로워를 돌파했다.
리버풀의 감독실의 새 주인은 올 시즌까지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지휘한 아르네 슬롯 감독이다.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슬롯 감독은 에레디비시 최종전 후 "다음 시즌 리버풀 감독을 맡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