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4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흥행 대박이다.
이유가 있다. 지방팀들의 약진이다. 스토브리그 동안 크고 작은 보강을 통해 강팀의 조건을 채웠다.
팬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고스란히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 거주하는 지역 출신 야구팬들도 열광하고 있다. 전국구 인기팀들의 주말 경기는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티켓 구하기가 전쟁일 정도다.
이미 희망을 맛봤거나, 맛보고 있다.
우승 후보란 평가 속에 출발한 KIA 타이거즈는 4월9일 부터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에이스 페디의 부재 속에서도 KIA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겨우내 약점이던 불펜 보강에 힘쓴 삼성 라이온즈는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이 조화를 이루며 3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버전의 재연인데, 그때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맞물려 더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고 있다.
안치홍에 이어 류현진 영입으로 화룡점정한 한화 이글스는 개막 전부터 화제의 팀이었다. 일찌감치 시즌권이 완판되는 등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로 올랐다.
개막전 패배 후 파죽의 7연승으로 기대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 3월을 1위로 마쳤지만 4월은 8위로 마쳤다. 17일 현재 9위. 최하위 롯데와 승차 없는 불안한 자리다.
그럼에도 팬들은 응원을 멈추지 않는다. 한화는 가장 많은 홈구장 매진 팀이다. 성적이 주춤하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다. 그만큼 기대감을 줬고, 반등하리란 믿음이 있다. 개막 후 한번도 기대감을 주지 못한 유일한 지방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다.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 영입으로 시즌 전 희망을 던졌다. 부산이 기대감으로 들썩거렸다.
하지만 시즌 뚜껑을 열자 실망스러운 행보가 이어졌다. 단 한번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4월12일 이후 한달 넘게 최하위다.
하지만 드디어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롯데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긍정적 신호는 외국인 투수 듀오를 중심으로 한 선발야구다.
반즈와 윌커슨 좌우 외인 듀오가 완벽하게 살아났다. 두 선수 모두 구속을 회복하며 강력한 모습을 되찾았다.
반즈는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8일 한화전 7⅓이닝 1실점 13K, 14일 KT전 6이닝 1실점 9K)를 기록했다. 만화 같이 휘는 현란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경기당 평균 10개 정도의 탈삼진 행진을 5경기째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 속에 퇴출 고민을 안겼던 윌커슨의 완벽 부활도 롯데 야구의 청신호다.
이달 들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4일 삼성전 7이닝 2실점, 11일 LG전 6이닝 실점, 17일 두산전 6⅔이닝 무실점)로 강력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특히 17일 두산전은 최고 149㎞, 평균 146㎞의 강력한 패스트볼 구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커터와 체인지업 위력을 뽐내며 상승세 두산 타선을 무력화 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도 건재해 최강 3선발이 구축됐다. 4,5선발이 살짝 고민이지만 일단 반등의 발판은 마련한 셈.
전준우 정훈 등이 부상으로 빠진 악재가 크지만 '마황' 황성빈이 빠른 발로 예상불가 종횡무진 활약하며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탈꼴찌를 넘어 상위권 도약을 조준하고 있는 김태형호. 부상 악재 속에서도 신동빈 구단주가 잠실구장을 찾은 17일 두산에 5대1로 승리하며 도약의 희망을 던졌다. 직관 '4연승'으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은 구단주의 관심 속에 바야흐로 '롯데 자이언츠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