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비행기 내 흡연은 엄연한 불법이다.
그런데 일부 기내 화장실 벽에는 재떨이가 설치돼 있다. 이는 담배 한 모금이 간절한 흡연자들에겐 거의 '고문' 수준이다.
흡연은 안 되는데 왜 재떨이는 설치되어 있을까?
한 틱톡 사용자가 영상과 함께 이런 호기심의 글을 남겨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미스터리한 재떨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이론을 제시하며 댓글을 달았다.
"비행기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 수 있다", "제거하는 데 비용이 들어서 그대로 방치했을 것" 등의 여러 추측들을 내놨다.
그런데 정답은 재떨이 본연의 기능인 '담배를 피우며 재와 꽁초를 버리는 용도'다.
전 세계 항공 규정의 사실상 표본인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일부 승객이 여전히 기내에서 흡연을 시도하기 때문에 항공기는 법적으로 화장실 문 또는 근처에 재떨이를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흡연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안전을 위한 것이다. 기내 아무 곳이나 몰래 꽁초를 버렸다가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 197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출발,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화장실에 버린 꽁초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건 이후 FAA는 흡연 허가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기내 화장실 입구에 재떨이를 설치할 것을 규정화했다.
한편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의 경우, 흡연은 기내 불법행위의 약 80%를 차지한다. 항공보안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돼 있지만 여전히 몰래 흡연하는 승객들이 있는 것이다.
항공보안법에 따르면 계류 중인 항공기 내에서 흡연은 500만원 이하, 운항 중인 항공기 내에서 흡연은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도록 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