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혐의 관련 결정적 증거인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문화일보는 김호중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호중의 사고 소식을 듣고 처음 현장에 도착한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블랙박스에서 뺀 후 없앴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는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와 관련해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한 명의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후 그대로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 김호중의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의 추궁에 김호중은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조사 과정에서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16일 오전 김호중의 자택,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뉴스1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호중이 경찰에 출석했을 당시 마약 간이 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다만 경찰은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로, 결과까지 최소 2주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는 김호중의 음주운전 의혹과 사고 관련 조직적으로 은폐 의혹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했다.
16일 소속사 대표는 "김호중이 나와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지만,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자차를 운전해 이동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 듯하다"고 전했다.
또한 운전자 바꿔치기에 대해서는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 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내가 부탁했다"며 "이 모든 게 내가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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