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최근 가요계에 리메이크 열풍이 불고 있다. 시대를 가리지 않는 좋은 음악을 새롭게 재탄생시켜 X세대와 Z세대의 교집합을 만들고 있는 것. X세대에게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상기시키고, Z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전하며 그야말로 세대 대통합을 이루는 매개체가 된 분위기다.
앞서 NCT 드림은 H.O.T.의 '캔디'를, 백호는 박진영의 '엘리베이터' 등을 재해석해 큰 사랑을 받았다. 다수의 아이돌이 이미 이러한 방식을 차용해 흥행을 이끌며, 전 세대를 관통하는 리메이크의 순기능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4세대 대표 퍼포머'로 자리매김한 원어스도 오는 22일 데뷔 첫 리메이크곡 '나우(Now)'를 발매한다. 핑클이 2000년도 발매한 메가 히트곡 '나우'를 원어스가 리메이크하는 것이다. 매 앨범 예상을 뛰어넘는 콘셉트 변주를 선보여 온 원어스가 또 한 번의 음악적 변신을 선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리메이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우'는 4세대 보이그룹이 소화하는 1세대 걸그룹의 곡이라는 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하다. 원곡 '나우'는 당시 청순 콘셉트를 주로 보여줬던 핑클의 강렬한 변신을 담아낸 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막내 성유리가 20살이 되면서 멤버 전원이 성인이 된 핑클은 당당하고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곡에 투영한 바다.
그런 만큼, 이를 원어스가 어떤 방식으로 재해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리메이크 성공 공식을 보면, 뛰어난 흥행을 거둔 기존의 곡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불어 넣는 것이 주요 포인트로 통한다.
원어스가 컴백에 앞서 순차적으로 공개한 티징 콘텐츠를 살펴봤을 때, '나우'에 탐정 콘셉트를 가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남계, 태권도 등 비범한 능력치를 가진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준 것을 두고, 원어스가 원곡을 새롭게 접근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원곡의 파워풀 퍼포먼스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원어스는 그간 에너제틱한 칼군무로 '무대 천재'의 면모를 보여줬는데, 강렬한 비트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기대케 한다. 1세대 감성을 트렌디하게 소화해 리메이크 열풍을 이어갈 원어스의 컴백에 기대가 모인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