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CCTV가 공개됐다.
14일 MBN은 김호중이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진로를 변경하다가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는 현장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김호중이 몰고 있는 흰색 SUV 차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로에서 서서 대기중이던 흰색 택시를 치고 지나간다.
SUV는 택시와 부딪친 충격 때문에 왼쪽 바퀴들이 들리면서 차가 잠시 오른쪽에 있는 두 바퀴로만 설 정도로 크게 덜컹댄 모습.
하지만 사고를 낸 SUV 운전자는 그대로 달리며 현장에서 도주했다. 사고 후 미조치 하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이후 김호중의 회사 관계자 A씨가 경찰서를 방문해 김호중이 아닌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며 자수했다. 다음날 김호중은 경찰에 출석해 전날 밤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김호중 소유의 차를 확인한 경찰이 추궁하자 결국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를 본 경찰 출신 변호인은 "사후미조치는 운전자가 사고 자체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경미한 사고일 때만 인정받는다. 저 정도의 충격이라면 인지 못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 김호중 씨는 사후미조치죄는 피할수 없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 변호사는 "운전자 바꿔치기가 입증되면 향후 법원 단계에서 중한 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집행유예가 실형을 받을 수도 있다"며 "차량을 운전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하면 금방 들통난다. 현장에서 도주하는 차량은 번호가 노출되고 최종 도착지에서 누가 내리는지 알게되면 금방 드러난다. 이 부분에 대해서 허위사실을 이야기함으로써 일이 더 커졌다. 김호중 씨가 사고 후 현장에서 경찰을 만날수 없는 상황이 있지 않았나 의심이 든다. 경찰이 음주 여부와 관련해 추가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앵커는 "누차 얘기하지만 접촉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 정중하게 사과드리고 보험사가 처리하도록 해야하는데 왜 현장을 떠났나. 9일날 밤은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현장을 이탈했다고 치자. 다음날 김호중 씨가 경찰서를 갔는데 경황 없었다 공인으로서 사과했으면 됐는데 자기가 운전을 안했다고 했다"고 거짓말 한 사안을 비판했다.
한편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은 지난 9일 저녁 택시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김호중은 골목으로 차를 세우고 매니저와 통화를 했고, 그 사이에 택시 기사님께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며 "이후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자수를 했다"며 교통사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은 직접 경찰서로 가 조사 및 음주측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으며, 사고 처리에 대해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사고 당시 김호중은 당황한 나머지 사후 처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리며 소속사와 김호중은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호중이 운전한 사실과 사후미조치는 인정했으나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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