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토트넘처럼 팀의 주장을 데려가려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에 저항할 계획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3일(한국시각) '사우디 구단들은 다음 달에 이적시장이 열리면 맨유 미드필더인 카세미루를 데려가기 위해 일을 추진할 생각이다. 그들은 카세미루의 동료이자 맨유 주장인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에도 큰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은 사우디 구단들이 팀에 남아있는 잉여 자원들을 영입해주는 걸 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EPL에 있던 많은 선수들이 사우디로 향했다.
그러나 EPL 구단들은 팀의 핵심 자원이 사우디로 향하는 것만큼은 막고 싶어한다. 명확한 예시가 바로 손흥민이다. 사우디 구단들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부터 손흥민에 대한 강한 관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직접 사우디로 가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지만 토트넘도 사우디에서 보여주고 있는 관심 자체를 차단하려고 시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해 사우디로부터 선수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맨유도 이제 토트넘처럼 움직여야 할 판이다. 이번 시즌 극도로 부진한 카세미루는 충분히 매각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브루노만큼은 맨유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선수다. 브루노는 2019~2020시즌 맨유로 이적한 뒤로 월드 클래스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도 맨유가 암흑기에서 탈출하지 못했지만 브루노의 기량은 여전히 EPL 최고 수준이다. 활동량, 슈팅력, 시야, 창의성, 적극성까지 브루노는 모든 감독이 좋아할 만한 10번 유형의 선수다. 절정의 기량을 보일 때는 케빈 더 브라위너와 비교될 정도였다.
브루노의 가치는 기록이 증명해준다. EPL에서 활약한 지 5년도 안된 선수가 이달의 선수상만 4번이나 차지했다. 매 경기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는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한 적이 거의 없다. 지금까지 맨유에서 230경기를 뛰면서 79골 6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브루노가 맨유로 합류한 뒤로 브루노만큼 뛰어나고,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없다.
사우디가 브루노에 대한 관심을 가졌지만 맨유는 선수가 이적을 원하지 않는 한 매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텔레그래프는 '현재 브루노 영입은 매우 가능성이 낮지만 사우디 구단들 사이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브루노가 이적이 가능한 선수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줬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매체는 '맨유의 새로운 소유주인 이네오스는 브루노가 선수뿐만 아니라 리더로서도 여전히 팀의 중요한 핵심이라고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매각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브루노의 중요성은 그가 없을 때 맨유가 얼마나 고전했는지를 통해 확인됐다. 맨유가 브루노에 대한 엄청난 제안을 받고, 선수가 떠나는데 관심이 있었다면 고려됐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