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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는?" 이경규 '존중냉장고', 진돗개 혐오 사과에도 싸늘…폐지 여론까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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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이경규의 새 웹 예능 '존중냉장고'가 진돗개 혐오 조장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다.

지난 10일 첫 공개된 웹 예능 '존중냉장고'에서는 펫티켓을 잘 지킨 사람에게 냉장고를 선물하겠다고 설명했다. '존중냉장고'가 세운 펫티켓의 기준은 매너워터, 인식표, 입마개.

이어 산책하는 견주들과 강아지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존중냉장고' 측은 진돗개가 입마개 필수 견종이 아님에도 입마개를 하지 않은 진돗개들의 모습을 강조하며 마치 진돗개가 입마개를 하지 않은 것이 잘못인 것처럼 묘사해 논란이 됐다.

이 영상이 게재된 후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말라뮤트, 사모예드 등의 대형견이 카메라가 포착됐을 땐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이경규가 진돗개에게만 입마개를 안 했다고 지적한 점이 진돗개 혐오를 조장한다는 것. 또 견주들의 동의 없이 영상을 찍고 이를 평가하는 모습은 더욱 논란이 됐다.

이에 제작진은 결국 14일 "이번 영상의 반려견 입마개 착용과 관련한 내용으로 진돗개 견주 만을 좁혀 보여드려 많은 반려인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짤막한 사과문은 역효과를 불렀다. 문제의 본질을 꿰뚫지 못했을 뿐더러 성의가 없다는 것. 입마개 필수 견종 관련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나 진돗개 혐오를 조장했다는 점, 또 시민들의 동의 없이 영상을 찍은 점 등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출연자 이경규 역시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을 넘어 프로그램 폐지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

네티즌들은 "사과글에 진심도 없고 사람들이 화내는 포인트 싹 피하고 논점 흐리고 이경규 이름 걸고 하면서 논란 일으킨 진행자들은 논란 뒤에 싹 숨고. 오만함이 끝이 없다", "진돗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도 모자를 판에 혐오 저장하고 안 쓰느니만 못한 사과문을 올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진돗개 차별 만이 문제가 아니고 기본 지식도 없어 보이고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닌데", "불법촬영한 건 얘기도 없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하고 있다.

한편, 수의사 설채현 역시 이 사태에 분노했다. 설채현은 14일 자신의 개인 계정에 "입마개를 안 해도 되는 개가 입마개를 안 한 것과 동의도 받지 않고 촬영해 다수가 보는 영상에서 평가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는 건지 나는 모르겠다"며 '존중냉장고'를 저격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