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범바오' 김범석이 무릎 부상으로 빠진 박동원을 대신해 선발 마스크를 쓴다.
LG는 14일 잠실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김범석을 선발 포수로 기용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LG는 이날 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김범석(포수)-홍창기(우익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동원은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1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회초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구본혁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달려 득점을 했는데 이때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당시 굉장히 큰 통증을 느껴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면서 더그아웃에 돌아올 정도였으나 이후 공격하는 동안 안정을 찾았고 계속 출전을 이어나가 6회초엔 1-1 동점 상황에서 결승 솔로포까지 쳤다. 12일엔 김범석이 선발 출전하면서 휴식을 취했는데 13일 병원 정밀 검진에서 오른쪽 무릎 후방 슬와근 부분 손상과 함께 1∼2주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당초 2∼3일 정도만 휴식을 취하면 좋아질 것으로 봤지만 검진 결과는 좀 더 심각했고, 결국 엔트리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박동원의 이탈이 길지 않은 것은 다행스런 일.
박동원이 빠지는 동안 40세의 베테랑 허도환과 20세의 2년차 김범석이 나눠서 포수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선발 케이시 켈리와 호흡을 맞출 포수가 누구일지가 관심을 모았다.
LG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김범석이었다.
경험이 많은 허도환은 타격이 약하다. 올시즌 타율이 1할4푼3리(21타수 3안타)에 그친다. 김범석은 타율 3할4푼4리(61타수 21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 중. 수비 능력은 허도환이 우위에 있지만 도루저지능력은 허도환도 좋지 못하다 11번 허용에 한번도 잡지 못해 도루 저지율은 제로다.
김범석은 타격이 좋다. 타율 3할4푼4리(61타수 21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 중인데 특히 중요한 상황에서 한방을 쳐주면서 팀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군에 콜업된 이후 박경완 배터리 코치로부터 포수 기본기 훈련을 받으면서 대수비로 출전하기도 했었는데 12일 롯데전서 처음으로 선발출전을 했었다.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 안정적인 리드와 블로킹 능력을 보여줬고, 6회말엔 고승민의 파울타구를 그물에 몸을 맡기며 잡아내는 투혼을 불살랐다. 또 7회말 1사 만루에선 김민석의 1루수앞 땅볼 때 1루수 오스틴의 송구를 잘 잡아 홈에서 3루주자를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정확히 송구해 더블플레이를 완성하는 침착한 모습도 보여줬다.
김범석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이참에 김범석이 포수로서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는 투수 백승현과 포수 전준호를 1군에 등록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