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애스턴 빌라는 이제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맨시티가 토트넘과 비기기만 해도 빌라는 웃을 수 있다.
빌라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경기에서 3대3로 무승부를 거뒀다. 무승부로 빌라는 토트넘과의 격차를 승점 5점으로 벌렸다.
빌라가 이길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든 경기였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의 자책골로 어렵게 경기를 출발한 빌라는 유리 틸레망스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코디 각포와 자렐 콴사한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후반 40분이 될 때까지 승부는 리버풀의 승리로 끝날 것처럼 보였다. 빌라는 기적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35분 교체로 들어온 존 듀란이 해결사였다. 후반 40분 듀란은 추격골을 기록하더니 3분 뒤에는 절묘한 무릎 슈팅으로 동점골까지 터트렸다. 승점 1점이라도 가져온 빌라는 이제 4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제 토트넘과 빌라는 격차는 승점 5점이다. 빌라는 이제 편안하게 토트넘과 맨시티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만약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이기지 못한다면 4위 경쟁은 리그 최종전으로 갈 것도 없이 빌라의 승리로 끝난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긴다고 해도, 빌라가 매우 유리한 싸움이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긴다면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두 팀의 격차는 승점 2점이다. 토트넘의 기적적인 4위 가능성은 토트넘이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이기고, 빌라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패배하는 시나리오 말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토트넘이 이기고, 빌라가 비길 경우 두 팀의 승점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빌라가 훨씬 유리하다. 현재 6골이나 앞서고 있기 때문에 남은 2경기에서 토트넘이 모두 대승을 거둬야만 빌라를 역전할 수 있다. 최근 토트넘의 득점력이 매우 심각하기에 기대하는 것조차 어려운 미래다
빌라 선수들은 맨시티가 토트넘한테 지지만 않기를 바라고 있다. 빌라 주장인 존 맥긴은 리버풀전이 끝나고 "사람들은 우리를 계속 무시했지만 우리는 잘 나아갔고, 4위에 가까워졌다. 이제 우리는 내일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지켜보겠다"며 맨시티를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동점골의 주인공인 틸레망스 역시 "우리는 지금 4위다. 이 자리를 지키고 싶고, 내일 모든 일이 끝나길 바란다"며 맨시티를 격려했다.